『산을 오르내리며 삶을 재정비하고 활력 있는 생활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고 건강유지 측면에서도 걷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20여 년 동안 취미생활과 운동으로 등산만을 고집해온 원주교구 삼척 사직동본당 박무학 신부.
시골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산과 친숙해 질 수 있었던 박 신부가 등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사제서품 직후인 지난 79년, 관절과 위장이 좋지 않아 건강상의 이유로 시작한 것이 이제는 습관처럼 되어 버렸다.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으며 특별한 감각이 필요치 않은 운동인 동시에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등산이고 육체적인 건강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에 가장 적합하며 경제적 부담이 전혀 없는 운동입니다』
오랜 세월 산행을 즐겨온 박 신부는 건강상의 문제 외에도 등산은 자신에게 영상의 시간과 함께 인내심을 키워준 소중한 존재라고 말한다.
『관절이 아픈 사람이 등산을 하며 병을 고치는 경우를 보아왔고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다』며 등산이 건강에 유익한 운동임을 강조한 박 신부는 「사계절이 뚜렷하게 변화됨에 경이로움을 느끼고 천지창조의 신비와 하느님의 섭리를 터득할 수 있도록 하는 등산은 자연과 자신을 묶어준 벗』이라 했다.
휴일이면 빠짐없이 장비를 챙겨 산으로 향하는 박 신부는 건강상의 이유로 등산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되어 틈틈이 등산 전문지를 구독하고 남다른 열정을 보이기도 한다.
『90년 부활대축일 후 2박3일간 지리산에서 야영했던 일과 설악산을 하루 만에 정복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 산행이었다며 『높은 산을 정복 했을 때 그 성취감과 환희는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표현할 길이 없다』고 나름대로의 산행의 기쁨을 말하기도 하는 박 신부는 사제라는 신분으로 인해 일반 등산인들과 호흡을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며 『비록 그들과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고요하던 가운데 사색을 즐길 수 있어 그 나름대로의 멋 또한 대단하다』고 말한다.
『20여 년 동안의 산행은 내 인생의 중요한 일부분』이라며 설악산, 한라산, 치악산 등 전국의 유명한 산은 안 가본 곳이 없으며 치악산 30여 회, 한라산 4회, 설악산 5회의 등반 경험을 말하는 박 신부는 여건이 허락되면 외국의 유명한 산을 정복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귀뜸하기도.
등산이 건강하게 사목생활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준 것 같다고 강조하는 박 신부는 「어떤 운동이든지 신심의 건강을 위해 한 가지라도 할 필요가 있고 또 그래야만 하느님의 구원사업도 잘 펼쳐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며 꾸준히 운동에 임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취미와 건강] 등산 - 삼척 사직동본당 박무학 신부
자연과 하나되는 기쁨 만끽
인내심 키우는데 최적
건강증진 사목생활에 활력소
"여건되면 외국명산 가보고파"
발행일1993-03-14 [제1846호,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