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CNS】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수요 일반접견에는 으례 카메라 플레쉬가 터지고 군중들은 환호하게 마련이지만 2월24일의 이례적인 소란은 교황의 축복을 받고자 한 세계 헤비급 복싱 챔피언 때문이었다.
WBA와 IBF 세계 헤비급 타이틀 보유자인 금년 25세의 리딕 보우는 그 접견행사가 끝나갈 무렵 교황과 얘기를 나눴다.
보우는 그 후 기자들에게 자신은 교황의 축복이 기아구호를 호소하고자 한 자신의 일주일간의 아프리카 방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주는 「커다란 상징적」의미를 지닌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챔피언은 아직도 자신의 신앙이 불분명하다고 말하며 『나는 하느님을 믿지만 아직 어떤 종교에 소속되어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보우를 교황께 소개한 보우의 매니저 록 뉴먼은 자신들의 소말리아 방문시 보우는 구호기구 아메리케어(AMERI CARE)에 1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보우는 『교황께서는 나에게 축복을 주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대단히 훌륭한」것이라 치하했다』고 말하며 으쓱해 보였다.
아프리카 방문 목적을 묻는 질문에 보우는 『소말리아 주민들을 도우는 것은 멋진 일이라 생각한다. 나는 은총을 많이 받았으므로 받은 것을 되돌려 주고자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챔피언은 자신이 지난해 11월 헤비급 타이틀을 빼앗은 에반더 홀리필더와의 재대결은 거의 확정된 것이라고 말했으며 그의 매니저 또한 대전장소로 물망에 오른 라스베가스와 케냐의 관계자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보우는 교황이 입장하기 5분전 교황청의 바오로 6세 알현실에 들어갔는데 맨 앞줄에 마련된 그의 좌석으로 가는 길의 거의 끝쯤에서 군중속의 누군가가 그를 알아보았다. 즉각 카메라 플래쉬가 터지고 사인 요청이 한동안 계속 되었다.
하지만 그곳의 관심은 역시 교황이었다. 교황이 입장하자 방문객들은 환호하고 마치 고온의 난로위에서 옥수수가 튀듯이 카메라 플래쉬가 터졌다. 교황이 군중을 헤치고 연단에 오르는데 15분이나 걸렸다.
11개국 언어로 교황이 인사와 얘기를 마치고 이탈리아 성가대 및 미시간주 데카투 소재 성가정성당 성가대와 기념촬영을 마친 뒤 1시간 45분 후에야 보우는 교황의 축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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