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하고 남성적인 하모니의 울림」이란 의미의 「울바우」란 이름을 가진 교회 내 남성 4부 합창단이 있다.
이 합창단은 단지 노래가 좋아 모이게 된 비전공자들로 구성돼 있으면서도 전문가 못지 않은 화음을 자랑하고 있다.
이 합창단의 지휘자인 이상호씨(안드레아, 서울 반포본당 57).
그는 단원들과 마찬가지로 음악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법학과 출신이다. 그러나 30여 년에 걸쳐 서울 가톨릭합창단 PAX RO―MANA 합창단 역촌동 반포 여의도본당 성가대 지휘자를 역임한 바 있는 베테랑 지휘자이기도 하다.
명동본당 가톨릭합창단 출신들이 순수 봉사단체로 출발시킨 현 울바우합창단의 창단 멤버이기도한 이상호씨는 음악이 좋아서 지휘를 계속해왔지만 또한 신앙이 없었으면 그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음악에 몰두할 수 있게 해주신 데 대해 하느님께 감사하며 그 달란트를 돌려드린다는 마음으로 활동을 해오면서 종교적인 음악의 경우 신앙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진정한 의미의「성가」를 부를 수 없다는 게 그의 견해이다.
신앙을 가진 사람이 노래를 하고 지휘를 하고 반주를 해야 기도할 수 있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음악이 될 수 있고, 신앙이 없다면 기교만 남은 성가가 되고 만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상호씨는 본당 성가대 합창단 지휘뿐만 아니라 꾸르실료 ME를 통해 신앙심을 고양시키고 활동에도 참가해왔다.
합창단을 이끌어가면서 음정 박자의 정확함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경우 무엇보다 단원들 간의 조화와 균형에 신경을 쓴다고 밝히는 이씨는 재정적으로 풍요롭게 살지 못했지만 음악이 있었기에 삶과 정신적인 여유를 가지고 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들려준다.
다가오는 11월 5일 명동가톨릭합창단과의 연합공연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씨는 앞으로 힘이 닿는 한, 여건이 허락하는 한 지휘를 계속하면서 음악을 통해 교회에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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