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지난 85년 바티칸 외교관 연수원을 수료하고 교황청 외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인남(바오로ㆍ청주교구ㆍ45) 몬시뇰이 최근 휴가차 고국을 찾았다.
전임지였던 주 시리아 교황 대사의 이임관계로 2년 반 만에 한국을 방문하게 된 장 몬시뇰은 지난 7월 말 주 프랑스 대사관으로 전보 발령을 받았다. 장 몬시뇰로부터 교황청 외교관으로서의 활동과 주요 임무ㆍ외교관 연수원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무엇보다 교황청 대사관의 주된 소임이 궁금합니다.
▲교황청 대사관은 가톨릭교회의 최고 목자이신 교황님의 활동을 상시 보좌하는 것이 주요 임무입니다. 직제상으로는 교황청 국무원 소속입니다. 말하자면 각 지역 교회와 교황청 간의 교량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를 위해 각국 주교회의와 지역 교회에 관한 사항들을 교황청에 보고하고 또 교황청의 기본 입장을 지역 교회 신자들에게 전달하고 파급되도록 노력을 기울입니다. 아울러 지역 교회 주교단과 협의를 거쳐 교회일치ㆍ정의ㆍ인권 촉진 등을 위한 제반운동을 펼치죠.
한편으로는 바티칸시국의 외교관으로서 수교 국가에 국가 수반으로서의 교황을 대리합니다. 이렇게 보면 교회 내적인 부분이 8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것이 교황청 외교관이 타 외교관과 다른 점이겠지요.
―외교관 연수원에는 언제 들어갔습니까.
▲79년 6월 로마에 유학 와서 82년 7월 외교관 연수원에 입교했습니다. (장 몬시뇰은 82년 로마 라떼란대학에서 교의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수원에서는 30여 명의 학생 신부들이 4년 동안 교회법 외교관계법 국제법 등 법률과 언어, 재무관계, 컴퓨터, 외교관으로서의 기본 예절 등 외교관 업무 수행에 필요한 제반 사항들을 배우게 됩니다.
이곳을 졸업하기 위해서 교회법 석사 학위는 필수이고 신학과 교회법 가운데 박사 학위를 취득해야만 합니다.
―현재 맡고 계신 직책과 그동안 근무하신 곳은?
▲대사관 근무자는 서기관보, 1ㆍ2등 서기관 1, 2등 참사관, 대사로 이루어집니다. 대사는 반드시 대주교품을 받아야 합니다. 저는 현재 2등 참사관으로 근무하고 있어요. 연수원을 졸업하고 그해 6월부터 주 엘살바도르 교황 대사관을 시작으로 에티오피아(88년 9월∼91년 8월)와 시리아(91년 10월∼94년 7월) 교황 대사관에서 각각 근무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시면서 특히 느낀신 점이 있다면.
▲우리 한국이 주님의 축복을 받은 나라라는 생각을 늘 갖게 됩니다. 세계성체대회와 이번에 대륙별 회의로는 처음으로 열린 아시아평신도회의 등을 통해 이미 세계 속의 한국 교회의 위상을 재확인했다고 봅니다. 이런 축복에 걸맞게 자신을 채찍질하고 아울러 우리의 안녕만을 도모하지 말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눈을 돌려야 한다고 봅니다.
―교구사목을 하실 계획은 없으신지요.
▲교구나 본당사목이 사제로서의 일차적 소명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러한 본 직책에 돌아오고 싶은 마음도 늘 갖고 있어요. 하지만 서품 때 한 순명서약에 충실하기 위해 웃 어른들의 뜻에 따르고 힘 닿는 데까지 이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장인남 몬시뇰은『두 아들을 모두 하느님께 바치고 홀로 계시는 어머님을 생각하면 가장 가슴이 아프다』면서 고국에 대한 향수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기도 중에 어머니를 생각하며 주께 의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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