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닫혀 있는 저의 마음에 신앙의 눈을 뜨게 했습니다. 꽃을 보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분의 신비가 느껴지고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 것 같습니다』
경희대학교 산업대학 임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전상근 박사(서울 청담동본당ㆍ토마스 아퀴나스)가 이처럼 꽃을 자신의 신앙과 결부시킬 수 있는 것은 전 박사 자신이 스스로 꽃을 통해 자신의 흐트러진 신앙관을 가다듬고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창조주의 신비를 체험했기 때문.
『하느님은 한 그루의 소나무에 달려있는 수억 개의 솔잎 중에서 단 한 개도 같은 것은 만들지 않으셨고 기온과 습도ㆍ바람 등에 따라 오묘하게 종족을 보존할 수 있도록 각자 다른 방법을 참으로 조화롭게 선택해 주셨습니다』
전 박사가 꽃을 가까이 하게 된 것은 지난 68년도 강원대학에서 강의를 처음 맡으면서 취미로 또 학술적으로 꽃을 보고 한 컷씩 촬영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그동안 진 박사가 일일이 꽃을 보고 촬영한 슬라이드 필름은 열매와 줄기 등을 합쳐 대략 5천여 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는 식물 중 대부분의 꽃과 열매를 총망라하고 있는 엄청난 규모이다.
전 박사는 70년대 초, 며칠씩 산속에서 생활하느라 수염도 깍지 못하는 등 수상한 몰골을 하고 다녔다가 간첩으로 오인돼 신고를 당해 경찰서에 불려가기도 했으며 민통선 부근에선 군인들에게 붙잡혀 홍역을 치룬 적도 허다했다.
전 박사는 이러한 고초를 겪으면서도 마음을 굽히지 않았던 것은『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자연의 섭리에서 사람들에게서 배울 수 없는 참 겸손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저의 일을 빨리 끝마칠 수 있도록 통일이 됐으면 합니다. 남한 일대는 안 다녀 본 곳이 없는데 북한 지역은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저의 소원이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걸어 다니며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피고 있는 꽃을 필름에 담는 것입니다.
부인과 2남1녀를 두고 있는 전상근 교수는 현재 경희대에서 수목학과 산림 생태학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지난 77년에는 일본 문부성 국비장학생으로 구주대학에서 유학,「개화생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철>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