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길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은 누구나 아름다워 보인다. 가톨릭 교리신학원에서 평생을 한결같이 살아온 김형환(안드레아ㆍ59세)씨의 삶 역시 그런 의미에서 거룩해 보인다.
11월 3일 오후 2시 혜화동 교리신학원에는 은경축을 맞는 김씨를 축하하는 기념미사와 축하연이 많은 동료, 후배들에 의해서 마련되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지난 69년 10월부터 교리신학원 교무과장으로 근무를 시작한 김씨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혜화동 언덕을 오르내리며 가톨릭 교리 교육에 한 몸 바친다는 생각으로 오늘까지 버텨왔다.
『젊은 학생들과 신앙을 나누고 그들에게 교리교수법을 가르치며 하루하루 살아왔는데 벌써 25년이나 된 것 같다』고 말문을 연 김형환씨는『25년을 근무했다고 하지만 내가 해놓은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 같다』며 겸손해 했다.
김씨는 교리신학원에 근무하기 10년 전에 청주교구 전교회장으로 교회와 인연을 맺었다. 전교회장으로 이곳저곳 신앙의 오지를 떠돌면서 복음적인 삶을 꾸려오던 그가 교리신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25년이란 긴 인생과 인연을 맺었다.
현재도 그는 시청각 교리교육과 연구 수업, 교안 작성법과 교리교수법을 지도하면서 학생들과 호흡을 함께 하고 있다. 교리신학원이 58년도에 개교했으니 그는 교리신학원의 산 증인임에 틀림없다.
김형환씨는『25년 전 이곳에 근무할 때 나름대로 큰 꿈이 있었다』고 밝히면서『보람도 있었지만 오늘에서 돌아보면 아쉬운 점도 많았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무엇보다도 교리신학원이 그야말로 전문 교육 기관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아직 그렇지 못한 현실에 안타까워 하는 그는 기존의 2년제를 탈피, 3년제로 교리신학원이 변경되어야 진정한 교리교육 전문 인력을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평신도 교육 기관으로서 교리신학원에 대한 교회 당국의 더많은 관심과 투자를 바라면서 은경축을 맞아 깊은 회상에 젖는 김형환씨. 그는 앞으로의 삶 역시 교리신학원과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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