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하나의 실천입니다. 소금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음식에 스스로가 녹을 때 비로소 음식의 맛을 내기도 하고 부패를 방지할 수 있듯이 신앙도 이웃 안에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할 때 살아있는 신앙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웃에게 하느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자신의 사재를 털어 경북 포항시 대신동 66의 7에 행려자를 위한 무료급식소「빈첸시오 나눔의 집」을 개설한 최종생(베네딕또ㆍ54세)씨.
2년 전 각 본당별로 인성회를 돕기 위해 쌀을 모아서 전해주는 것을 보고 착안, 포항에서도 극빈자 행려자에게 도움을 주는 시설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최씨는 그것이 무료급식소를 개설하게 된 동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 일을 시작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가족들은 집안에 건사할 일도 많고 또한 개인이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걱정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봉사하는 기쁨에 잘 이해해주어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하는 최씨는 선한 뜻을 갖고 하는 하느님 사업에는 그분이 도와주시는 것 같다며 웃는다.
포항시내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최씨는 자신의 소유인 20여 평 규모의 점포에 주방시설과 50여 명의 수용 가능한 식탁 및 의자를 마련, 2월1일 처음 문을 열고 50여 명의 극빈자 행려자들을 맞았다. 매주 월∼금요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행려자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있는 빈첸시오 나눔의 집은 1식3찬에 1백 원씩을 받고 있다. 식사비 1백 원도 얻어먹는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주기위해 받는 것일 뿐 실제로는 받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교회나 기관단체에서 운영하는 무료 급식시설을 방문자문을 구하기도 했던 최씨는 순수하게 개인이 소규모로 운영 봉사의 뜻을 펼치고자 했다. 또한 급식소 이름을「빈첸시오 나눔의 집」이라고 정한데 대해 최씨는 『인생을 자선과 박해사업으로 살아 교회로부터 성인품에 추대된 박애사업의 주보 빈첸시오 성인의 정신을 이어 받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막상 일을 시작하니 의외로 뜻있는 주위 분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 쌀, 김치거리, 간장 등을 주시겠다는 분도 계시고 더욱 고마운 것은 신자들이나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하루 한명씩 교대로 와서 노력봉사를 해주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는 최씨는 봉사자들 가운데도 시장에서 커피나 음료수를 행상으로 팔며 생계를 꾸려가는 어려운 분들이 많으나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기쁨에 피곤할 줄 모르겠다는 말을 들을 땐 너무 감사하다고 말한다.
앞으로 약사인 자신의 달란트를 십분 활용 나눔의 집을 찾는 행려자들을 위해 병세에 따라 무료 투약을 실시할 계획도 구상중이라는 최씨는 『좁은 공간에 훌륭한 식사는 아니지만 행려자나 극빈자들이 편한 마음으로 와서 한 끼의 따뜻한 음식을 나누었으면 좋겠다』면서 이것도 곧 하나의 선교라고 덧붙인다.
<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