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동체에는 주간마다 가톨릭신문처럼,교황청신문 L'OSSERVATORE ROㆍMANO가 온다. 물론 좀 늦게. 지난 7월 24일자에서는 교황님께서 삼종기도를 제멜리 병원에서 드리신 소식을 감명 깊게 읽었다.
주일마다 나오시어 삼종기도를 바치시던, 세계에로 활짝 열린 그 창문이 닫혀 있고, 정오 몇분전에 바티깐 라디오외 확성기가 열렸다. 교황님의 삼종기도를 제멜리 병원으로 부터 중계방송한다는 알림이었다. 성 베드로 광장에는 이미,보통때처럼 수많은 신자들이 와 있었다. 무릎을 꿇은 사람도 있었다. 기도전에 교황님은 말씀하셨다. 『나의 고통을 교회와 인류를 위에 바칩니다.』
나는 이런 교회에 속하는 신자가 된 행운 (?)을 늘 감사드린다. 가톨릭교회의 모든 성인이 사랑스럽고 모든 성사가 고맙다. 나는 죄를 지으며 살지만 죄 중에 살지 않는 것은, 고해성사를 통해 용서받고 다시 시작하려는 새마음을 늘 얻는 까닭이다. 이 종교를 선택할 이성을 (빛을) 내게 물려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려야 하리.
나는 어려서부터 증조부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몇해전에 나는 신자이신 아버지께서도 모르신 사실을 백과사전에서 발견했다. 『임헌회 (1811-1876, 철종-고종) 호는 고산, 전제, 희양제, 본관은 풍천… 학자로서 명성이 알려져 1858년에 천거로 참봉에 임명되었으나 사퇴. 뒤에 경영관, 이조참의 등을 지내고 1874년 대사헌을 거쳐 제주가 되었다. 성리학에 있어서는 이기 (理氣)의 의원론을 배격하고 기의 우위성을 주자하는 일원론적인 주기파에 속했고 천주학을 극력 배격했다.
당신의 증손녀가 천주교의 수녀가 되었다. 효를 윤리도덕의 기초로 삼던 당시 유고사상은 공권력으로 많은 순교자를 내었지. 그러나 나는 믿는다. 청렴한 선비인 이 어른은 앞서 하늘나라에 안에서 우릴 기다려 주신다고. 단군자손 백의민족이 그리스도의 구속공로를 선교 이전부터 미리 입었으리라 믿는 까닭이다. 내가 불효라면 천주교 수녀래서가 아니라 천주학 그 뿌리에 있을 성리학을 연결시켜 맥을 찾아 제대로 이해해 내지 못하는데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