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의 교회생활 참여」를 주제로 열린 제3차 동아시아 평신도회의에 교황청 평신도위원회 위원장 에두아르도 피로니오 추기경이 참석 기조강연을 발표했다. 특히 피로니오 추기경은 현재 한국에서 전개되고 있는 낙태방지를 위한 1백만명 서명운동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두려움 없는 자신감으로 정치·경제·사회생활 속에서 성숙한 크리스찬의 모습으로 살아갈 것을 한국의 평신도들에게 강조했다. 다음은 본지와 피로니오추기경과의 일문일답이다.
-추기경께서는 1986년 한국을 방문하셨고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를 하셨습니다. 그때와 지금의 한국교회를 비교 하신다면?
▲그때에 비해 한국교회는 많은 성장을 했습니다. 또 성장뿐 아니라 성소의 증가와 사회정의와 평화, 보다 나은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참여와 투신을 통해 내적인 성숙도 함께 이루어 졌다고 생각합니다. 6년전 한국을 잠시 방문했을때는 시간관계상 한국교회의 살아 있는 상황을 보기 힘들었지만 이번 회의를 통해 평신도와 한국교회 실상을 몸으로 느끼고 생활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교회의 성장은「섭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기초강연을 통해 말씀해 주셨지만 동아시아 평신도 회의에 대한 추기경님과 교황청 평신도 위원회가 갖는 기대는 무엇이며 아울러 세계 교회안에서 동아시아 교회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지금 동아시아 교회는 희망의 순간과 때를 맞이했습니다. 소극적인 희망의 때가 아닌, 적극적이며 투신적인 의미에서의 희망의 때를 맞이 했습니다. 우선 동아시아 각국 교회의 내부 움직임을 볼때 교회가 「사귐의 열린 교회」가 되고자 하는 것을 볼수 있고 특히 복음선포와 신앙증거의 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아시아 교회는 보편 교회에 대해 새로운 빛을 비춰줘야 하며 아시아에서의 「동방의 빛」이 돼 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제3차 동아시아 평신도 회의가 어떤 결과를 얻기를 원하십니까? 추기경님께서 얻고자 하는 결실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이번 동아시아 평신도회의가 이 회의에 참가한 국가만의 회의로 끝나지말고 다른 여러 국가로 파급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회의를 통해 평신도들이 자신의 고유한 사명인 「새로운 복음화」에 더욱 증진할수 있길 바랍니다. 「새로운 복음화」는 사람만이 아닌 새로운 사회와 사회의 조직자체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사명을 말하며 우리는 그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 더욱 더 자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아시아의 복음화를 위해서는 동아시아 교회와 평신도들에게 책임이 주어져 있습니다. 현대사회가 소비주의 물질주의에 물들어가고 있는 요즘, 실제적인 복음의 알맹이를 이 지역 아시아 국민들에게 집어넣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회의가 갖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흔히 현대를 신앙의 위기시대라고 진단합니다. 이런 시대에 사는 평신도들은 신앙인으로 살기 위해 그만큼 큰 결단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며 살아야 하는지?
▲평신도들의 신앙에 있어서 전인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신앙과 성덕에의 길에 있어서 말씀을 내적으로 심화시키고 성사를 자주 봄으로써 신앙을 성장시켜야 합니다. 또 「신앙과 생활을 일치」시킴으로써 「일관성 있는 신자」가 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흠없고 명경지수 같은 생활, 말로만 신앙을 선포하고 행동을 달리하지 않는, 신앙과 생활과의 괴리감을 극복해야 합니다.
이와함께 교회는 진리 탐구에 열의가 높은 젊은이들의 희망과 바람에 귀를 귀울여야 합니다. 젊은이들은 미래의 희망이라고 생각하기 보다 현재의 교회와 사회에 대해 참여욕구가 높은 이들이며 교회는 젊은이들의 참여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빠른 시간 내에 큰 폭의 성장을 경험했습니다. 신앙의 뿌리가 깊지 못한데서 오는 여러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교회 평신도들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까?
▲무엇보다도 한국교회 평신도들은 부활의 정신을 가지고 인류세계에 접근해야 합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처럼 교회자체가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돼야 하고 희망과 기쁨을 많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전해야 합니다.
또 신앙의 심화에 대해 강조하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았지만 신자수가 너무 급격하게 성장했기 때문에 진정한 신자다운 신자, 심오한 신앙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의문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곧 한국의 주교와 신부, 수도자, 평신도들에게 신앙의 심화에 대한 과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신앙의 심화로서는 신앙의 심화 그 자체의 완전성과 정의와 사랑과 연대속에서 나눔을 통한 신앙의 실천을 의미합니다.
전세계 교회의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교황청 평신도위원회 위원장 에두아르도 피로니오 추기경은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로마 안젤리꿈 대학에서 수학하고 43년에 사제로 서품, 74년 주교로, 76년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내년에 사제서품 금경축을 맞는 피로니오 추기경은 이번 동아시아 평신도회의 기간중 고령 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현재 교황청 평신도위원회는 피로니오 추기경을 위원장 (장관급)으로 1명의 추기경과 2명의 주교, 27명의 평신도 등 30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에는 지난 84년 3월에 위원으로 위촉된 한홍순 교수 (한국평협 부회장) 가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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