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VIS】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동방 앗시리아 교회의 마르 딘하 4세 총주교가「그리스도론에 관한 공동 선언」에 서명함으로써 동서방 교회가 그리스도론을 둘러싸고 발생한 친교의 장애를 제거할 수 있는 첫 걸음을 내디뎠다.
11월 8일 로마를 방문한 동방교회 마르 딘하 4세 총주교가 교황과 함께 서명한 이번 공동 선언문은 특히『우리는 가톨릭교회와 동방의 앗시리아 교회 간의 신학적 대화를 위한 공동 위원회를 설립한다』고 규정함으로써 431년 에페소 공의회 이후 유리된 동서방 교회의 완전한 화해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영어로 된 선언문은 교황과 총주교가『이 모임은 동서방 교회의 완전한 친교를 위한 첫 걸음』으로 간주하고 있으며『지금부터 지속적으로 강생의 신비에 대한 공동의 믿음을 세상에 함께 선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언문은 또『유일한 하느님의 아들, 하느님의 말씀이자 삼위일체의 제2위인 예수 그리스도가 성령으로 동정녀에게 잉태됐다』며 그럼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는 참된 하느님의 참된 인간으로 완전한 신격과 인격을 가진다』고 말했다.
『신격과 인격이 한 인간 안에 혼동이나 변화, 분열이나 유리됨이 없이 결합돼 있다』고 확인한 선언문은『이러한 신앙의 빛에 비추어 가톨릭교회 전통은 성모를「하느님의 어머니」이자「그리스도의 어머니」로 선언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언문은『우리는 같은 신앙의 이런 표현들의 정당성을 함께 인정한다』며『전례와 신심생활에서 동서방 교회가 어느 한 표현에 대해 선호할 경우 이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리스도론에 대해 우리가 어떤 차이를 갖고 있더라도 우리는 인간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도록 인간으로 육화한 하느님의 아들에 대한 똑같은 신앙을 고백함으로써 하나로 일치됨을 경험한다』고 강조한 선언문은『이 신앙을 고백하기 위해 함께 증거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세례, 견진, 성체, 고해성사와 교계에 대해 언급한 후 선언문은『신앙과 성사를 살아감으로써 우리는 가톨릭교회와 앗시리아 교회가 서로를 자매 교회로 인정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완전한 친교는 신앙 내용, 성사와 교회 구조에 대한 완전한 일치가 필요하지만 아직은 그렇지 못하므로 애석하게도 함께 성찬의 전례를 거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언문은『깊은 영적 친교가 이미 우리 교회 사이에 존재하고 있어 우리는 함께 복음을 증거하고 특별한 경우 특히 교리교육과 사제 양성 등에 있어서는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선언문은『우리는 우리 교회의 완전한 친교를 방해하는 과거의 장애를 제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과 마르 딘하 총주교의 만남은 78년 교황 즉위미사, 84년 바티칸 공식 방문과 86년 아씨시의 평화를 위한 기도 모임에 이어 이번이 4번째이다.
동서방 교회는 5세기경에 콘스탄티노플의 총주교 네스토리우스가 그리스도 안에 신격과 인격의 두 위격이 있다는 설을 주장,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단죄, 추방된 뒤 그리스도론을 둘러싼 뿌리 깊은 신학적 논쟁과 더불어 관계를 끊어왔다.
앗시리아 교회는 1세기경에 생겨나 가장 오래된 동방교회 중 하나로서 현재 이라크, 인도, 레바논, 시리아, 이란, 유럽, 캐나다, 미국 등지에 90개 본당 40만 명의 신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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