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11월 20일자로 제3대 춘천교구장 주교로 임명된 장익 신부는 오래 전부터 신자들 사이에「주교 후보」로 회자될 만큼 성덕과 학덕을 겸비해 온 분이다.
마침 진갑 날에 주교로 임명된 장익 신부는 주교 임명을 못내 부끄러워하면서 진갑을 축하하러 온 동료 성직자들에게 겸연쩍어 했다고 한다.
서울 세종로본당 사목위원들의 말에 따르면『주교 서임이 발표된 11월 20일 주일미사 때도 장익 신부가 자신의 주교 임명을 공지하지 않아 대다수의 신자들이 모르고 있었으며 방송을 듣거나 오후 4시 청년미사에 참석 보좌 신부의 공지를 들은 본당 신자 일부만 알고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 천주교 2백 주년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한국어 스승으로 세계 언론에 오를 만큼 화제가 되기도 했던 장익 신부는 현 교황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당시 로마에서 유학 중이던 장 신부는 103위 한국 순교자 시성 관련 바티칸 연락관으로 임명되면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시성식 대미사를 우리말로 집전할 수 있도록 직접 한국어 교본을 만들어 교황을 가르쳤다.
이것을 인연으로 2백 주년 행사 때 교황을 수행하고 방한한 장익 신부는 본의 아니게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서울대교구 사목연구실 실장 직을 역임하면서 89년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 일정이 확정되자 실무 책임자로 행사 전반을 관장했다.
이에 앞서 장익 신부는 87년 6월 8~9일 평양에서 개최된 비동맹 정상회의에 교황청 옵서버 자격으로, 88년 10월 30일~11월 1일 정의철 신부(가톨릭대 교수)와 함께 교황청 파견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는 등 바티칸과 북한과의 관계 증진에도 크게 공헌해 왔다.
89년 서울 세계성체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장익 신부는 당시 까마라 대주교와 서독 슐렘바하 주교가「세계 평화와 교회」를 주제로 강연할 때 독어-한국어-영어-불어 순으로 4개 국어를 메모없이 연이어 동시 통역을 해 외국인 신자들이 혀를 내두를 만큼 놀라게 할 정도로 어학에 카리스마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 라틴어 이태리어 영어 불어 독어 일어 중국어 등 10여 개국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익 신부는 또한 신구약 성서 통독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지난 92년 국내 처음으로「성서 백주간」을 도입 일반 신자들로 하여금 하느님의 말씀을 영적 양식으로 받아들이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성서 백주간 외에도 신자 재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던 장익 신부는「구원신학」「세상에 열린 신앙」「그리스도 신앙 어제와 오늘」「예수의 길」「일상」「인간의 길」「거룩한 표징」「세상 안에서의 자유」「아브라함의 제사」「게으름의 찬양」「폭력」등을 번역, 출간하기도 했다.
운석 장면 박사의 삼남인 장익 신부는 독실한 가톨릭 가문 출신으로 프란치스코 제3회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하고 한국 천주교회 성화와 서울대 미술과 창설을 주도했던 장발 교수가 그의 삼촌이며,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 초대원장으로 공산군에 피랍된 뒤 순교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정온(마리 앙네따) 수녀가 고모이다.
한편 장익 신부는 1933년 11월 20일 장면(요한) 박사와 김옥윤(마리아) 여사 사이에서 출생, 1950년 경기중ㆍ고등학교를 나온 후 56년 미국 메리놀대 인문학과, 59년 벨지움 루벵대학 철학과 63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룩대학 신학과를 졸업하고 63년 3월에 사제서품됐다.
◆<약력>
1933년 11월 20일 부:장면(요한)과 모:김옥윤(마리아) 사이에서 출생
1950년 경기중고등학교 졸업
1956년 6월 미국 메리놀대학 인문학과 졸업
1959년 7월 벨지움 루벵대학 철학과 졸업
1963년 7월 오스트리아 인스부룩대학 신학과 졸업
1963년 3월 사제서품
1967년 4월 대방동본당 보좌(8개월)
1967년 8월 교구장 비서
1970년 1월 정릉본당 주임
1976년 1월 교구 공보 및 비서실장
1977년 1월 서강대 신학연구원 및 교구 사목연수원 담당
1978~93 서강대 교수
1986~1990 사목연구실 실장
1986~1994 성직자 교육위원회 위원
1984~현재 인재양성위원회 위원
1990~현재 세종로본당 주임
1990~현재 선교사목위원회 위원
1994~현재 사제평생교육위원회 위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