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가정의 모습을 찾기 어려운 요즘 13살 10살 어린아이들과 함께 사물놀이패를 구성, 본당 행사나 이웃 친척의 회갑잔치 체육대회 등에서 흥겨운 우리가락을 선사하며 무료봉사하는 한 가족이 있어 우리의 가슴에 따뜻한 한 성가정의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대구 성김대건본당(주임=이용호 신부)에 교적을 둔 전영구(요한ㆍ40세ㆍ장고)씨와 부인 김정임(모니카ㆍ37세ㆍ북)씨 큰아들 구슬(마티아ㆍ꾕과리) 작은아들 이슬(브렌단ㆍ징)이 그 주인공들.
이들 전영구씨 가족은 1991년부터「대건가족 사물놀이패」를 만들어 순수 아마추어로서 가족 구성원의 하나님을 찾아오던중 이웃의 권유로 음악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성가대 지도수녀의 권유로 국악미사 반주를 위해 장고를 배운 것이 우리 국악을 시작하게 된 동기』라고 말하는 전영구씨는 이를 계기로 온 집안 식구가 사물(四物)은 물론 가야금 대금 단소 등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그 구성원의 독특함과 실력을 인정받아 그동안 TVㆍ라디오 방송과 일간지 등에 소개되기도 한 대건가족 사물놀이패는 요즘 찾는 곳이 많아 점점 더 바쁜 주말을 보내고 있다며 봉사의 삶을 즐거워하고 있다.
전영구씨와 부인 김정임씨는 대학시절 성가대 활동을 하며 알게 돼 성가정을 이루었으며 결혼 후에도 함께 성가를 부르며 음악을 가장 큰 공통분모로 하는 가정을 만들어 왔다고 한다.
이들이 사물놀이를 배우며 가장 힘들었던 일 중 하나는 연습장소 확보. 『처음에는 이웃들이 무당굿이나 노사분규 학생시위 등을 연상하며 오해하기도 했다』며 요즘은 다행이 많이 이해해주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한번은 대구 모 본당 레지오 옥외행사에 초빙돼 사물놀이 연주를 했는데 평소 여흥시간에 대중가요 부르는 것을 아주 싫어하며 근엄하기로 소문난 주임신부가 꾕과리를 두드리며『앵콜 앵콜』해 신자들이 파안대소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는 전영구씨는 그때를 회상하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렇게 가족이 함께 우리 전통악기를 공부하는 중에 큰아들 구슬이의 숨은 실력이 발굴돼 가족을 기쁘게 하기도 했는데 지난해 제3회 전국 국악 경연대회 대금부문 금상을 차지한 구슬이는 미사 중 묵상시간에 종종 실력을 발휘, 신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등 전례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 가정이 음악을 통해 주님께 하나로 다가설 수 있는 은혜를 주심에 항상 감사한다』고 말하는 전영구씨는『앞으로 국악공부를 더 열심히 해 교회 전례에 국악의 참여도를 높이는데 일조를 하고싶다』고 소망했다.
전영구씨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본당 행사 초빙에는 어디든지 갈 준비가 되어있다며 연락처를 가르쳐 주기도 했다.
※전화=(053)763-1531, 764-8138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