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부문 수상 한상호씨
백억대 재산 교육재단에 기증
부의 사회환원 철저하게 실현
교회내 최고 권위의 가톨릭 대상에 필생의 노력으로 모은 전 재산을 바쳐 한인고등학교(경기도 시흥 소재)를 설립하고 약 1백억 원대의 자동차정비공장을 학교 재단에 모두 기증한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한상호(57세)씨가 문화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2월9일 가톨릭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한상호씨는『상을 받을 만한 일을 한 적이 없고 자격도 없는 사람에게 이런 큰 상을 주신다니 부끄럽고 송구할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이번에 문화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한상호씨는 정규 고등학교인 한인고등학교와 서울 신길동에 있는 신성자동차 정비공장의 이사장 직함을 갖고 있지만 현재 거주하고 있는 가옥 한 채를 제외한 모든 재산을 학교 재단에 귀속시킴으로써 부(富)의 사회 환원을 철저하게 실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에게 재산이 좀 있었던 것은 사회가 준 배당금이 남보다 조금 많았던 것이지요. 그래서 그 재산도 자식에게 물려준 것이 아니라 사회에 돌려준 것 입니디』
돈이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요즘에 잘못된 사회풍조에 경종을 울려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씨는 이를 실천이라도 하듯 자신의 자녀들인 아들 3형제에게는 교육비를 제외하고는 일체의 재산을 물려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씨는 몸에 밴 근면성으로 항상 직원들 보다 한 시간 일찍 출근, 회사 내 모든 화장실 청소를 25년 동안 혼자서 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요즘도 항상 기름때가 묻은 작업복 차림으로 회사 내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7~8세때 현 제기동성당에서 요셉이란 세례명으로 영세를 한 기억이 나지만 그 후 한번도 성당에 나가본적이 없다는 한씨는『그렇지만 마음속에는 항상 가톨릭에 대한 떨칠수 없는 여운이 남아 있다』며 언젠가는 성당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8순 노모와 아내 김은자씨(50세)를 비롯, 3형제를 둔 한씨는 이번에 받게 되는 가톨릭 대상 외에 대통령 표창, 서울 시장, 시경국장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함으로써 양심있는 사회인, 성실한 기업인의 표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 사랑부문 수상 서윤범씨
손자 죽게 한 범인 신앙으로 이끌어
"사형에서 무기수로 감형됐으면,,
『가톨릭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처음 접하고 이 상을 받아야 할 것인지 무척 망설였습니다. 저희가 용제를 용서한 것은 신앙이 있었기 때문인 것처럼 용제가 신앙 속에서 살아가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92년도 한국 평협 가톨릭 대상 사랑부문 수상자로 확정된 서윤범(로사리아, 역촌동본당)씨. 서윤범씨는 아직도 손자를 앗아간 끔찍한 사건이 가슴속에서 지워지지 않은 듯 수상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힘없이 고개를 떨군채 이 같이 말하고『이제 남은 것은 용제가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하는 길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윤범씨는 지난 91년 10월19일 세상을 온통 시끄럽게 했던 여의도 차량질주 사건으로 숨진 고 윤신재군(당시 6세ㆍ가브리엘)의 할머니로서 어린 손자를 죽음으로 몰고간 가해자 김용제(요셉ㆍ사형 확정자)군에 대한 원한과 분노를 신앙을 통해 사랑으로 승화시켰으며 오히려 애정을 갖고 감옥에 있는 용제를 면회하는 등 죄를 뉘우쳐 신앙의 길로 들도록 이끌었다.
특히 그는 용제가 감옥에 가 있는 동안 솜옷과 영치금을 넣어 주는 등 가족이 없는 용제에게 가족 이상으로 따뜻하게 대해주어 교도소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으며 현재까지도 매달 정기적으로 편지를 교환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것을 가르치고 있다.
『용제가 세상을 원망하며 무차별 범행을 저지른 것은 그만큼 사회가 그를 냉대했던 결과입니다. 그런 용제에게 또 사형으로 극형을 처한다면 우리는 용제를 두 번 죽이게 되고 그야말로 우리 모두는 의도적 살인자가 되는 것이지요』
선윤범씨는 욕심이지만 새로운 문민정부가 탄생할 때 무기수로 감형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하고 그것이 실현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은평구 갈현동에서 남편 윤충림씨와 막내아들 내외 등과 함께 살고 있는 서윤범씨는 앞으로 신재이름으로 기금을 모아 장학재단을 하나 만드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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