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건축에서 받은 첫 인상은「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양식이 혼합되어 있구요』한국 교회건축을 둘러본 제가 굳이 한 가지 조언을 한다면 초대교회의 정신이 잘 나타난 로마네스크 양식을 염두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직선적이면서도 평온하고 자기의 내면을 향하면서도 어울림, 만남의 분위기가 있는 로마네스크 양식은 한국인의 심성에 꼭 맞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스트리아 케른튼주 필라흐 국립미술관에서 전시기획 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레나테 오브드 박사(Renate MㆍObudㆍ40세)가 한국 교회건축 미술의 현황을 살펴보고자 2월10일 내한했다.
『이번 방안의 가장 큰 목적은 최종태 교수를 만나는 것』이라고 밝힌 오브드 박사는『또한 개인적으로는 한국에 대한 관심과 동양적 직관(直觀)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브드 박사는 이번 방한 중에 최종태 교수(한국 가톨릭 미술가협회 회장, 서울대 미대)를 만나 94년 비엔나 및 필라흐 국립미술관 두 곳에서 동시에 최 교수의 작품 전시회를 열기로 확정지었다고 설명했다.
『50년대부터 유럽에서 추구돼 온 조각품들은 플라스틱, 폐품 등 파괴된 인간성을 나타내는 재료로 또 다시 인간성을 파괴하는 작업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은 결국 인간성 파괴에 합세하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최 교수님의 작품에는 참된 추상성과 더불어 근원적인 아름다움이 담겨져 있습니다.』
오브드 박사는 보이는 것을 생략하고 단순화를 지향하며 보이지 않는 실체를 드러냄으로써 절대자에 이르는 근원, 절대자와 인간의 만남, 빛을 보여주는 최 교수의 작품들이 최 교수와 동일한 작품세계에서 활동하는 유럽예술가들에게 큰 힘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국으로 돌아가 방한기간 중 둘러 본 한국 교회건축의 현황을 교회건축 미술지에 기고할 예정이라는 오브드 박사는『한국교회가 예술을 통해 그 신원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음을 얘기하겠다』면서『우리 유럽에도 그 신원을 찾고자 노력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절실히 필요함을 일깨우겠다』고 전했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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