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동아시아평신도회의가 8월 24일부터 4박5일간 성라자로마을 아론의 집에서 개최됐다. 이번 모임에는 교황청 평신도위원회 위원장 피로니오 추기경을 비롯 대만, 홍콩, 필리핀, 일본, 마카오, 인도, 한국 등 동아시아 각국 고위성직자·평신도 대표 등 80여명이 참가 했다. 회의 참석차 내한한 아시아주교회의 연합회(FABC) 평신도위원회 위원장 티캉 주교 (대만 타이페이대교구장) 는 『이번 회의가 사회발전이나 교세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온 한국에서 열리게 돼 특별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티캉 주교와의 일문일답이다.
-동아시아 평신도회의의 의의 및 성격은?
▲교회가 그 사명을 다하는데 있어서 평신도의 참된 역할과 존엄성은 절대 간과할 수 없다. 이는 제2차 바티깐공의회가 누차 강조한 바이고 이를 위해 동아시아 각국 교회가 서로의 경험과 사례들을 함께 나눔으로써 교회안에서 평신도의 정체를 제대로 찾자는데 본 모임의 의미가 있다.
특히 한국교회로선 1984년 2백주년이 교회부흥의 한 계기가 됐듯이 각 나라마다 나름대로의 동기를 부여해 「복음화」에 전력하고 있으며, 이럴때일수록 교회간의 긴밀한 협조와 공동노력이 어느때보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평신도의 교회생활참여-
「가정·본당·사회에서의 교회생활」을 의제로 채택한 배경은?
▲1989년 동경 제2차회의때 평신도의 사회적 역할전반에 관해 논의된바 있다. 이번 주제는 이를 구체화시킨 것이다. 가정, 본당, 사회에서의 평신도 생활을 부제로 택한 것은 신자의 생활영역이 크게는 이 세가지에 모두 포함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평신도운동 활성화를 위해 평소 생각해오신 방안이 있다면?
▲우선 평신도들에 대한 성직·수도자 등 교회지도층의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한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교회생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회가 가능한 모든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여성들과 젊은이들에 대해 교회가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수적으로 여성신자가 우세한데도 불구하고 교회활동에 참여할 기회는 극히 제한되어있다고 본다. 이번 회의에 참가한 각국 대표단의 남녀비율을 봐도 알 수 있다. 여성들에게는 그 나름의 참여방식과 기회를 보장해줘야 한다.
또한 젊은이들도 이들이 안고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교회가 진지하게 연구하고 그 답을 줄수 있어야 한다. 교회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이들이 마음껏 활동할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그럼으로써 젊은이들을 교회로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간 몇차례 한국을 방문하면서 한국교회 평신도 활동상에 대해 어떻게 느꼈는가?
▲방문때마다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에 놀라게된다. 순교자들의 피로서 세운 교회라는 말을 자주 듣게되는데 이것은 곧 평신도들에 의해 시작된 교회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이 「우리 교회」라는 강한 소속감을 불러일으키고 평신도들의 참여의식을 고취시킨다고 본다.
특히 한국 평신도들의 선교열은 대단하다. 타종파신자든 비신자는 모두 포용하고 교회로 인도하는 모습, 그리고 그들을 영세때까지 보살피고 이끌어주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이것이야말로 교회에 꼭 필요한 요소가 아닌가 생각한다.
-대만 타이페이 대교구장으로서 한-중국교수립과 대만과 한국정부간의 단교에 대한 견해는?
▲이 문제는 우선 사견임을 전제하고 말하겠다. 첫째로 우리는 크리스찬으로서 그에 따른 윤리관·인생관을 지니고 형제적 사랑과 관계를 유지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란 것이 극히 이해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는 반면에 그리스도교적 관계는 복음적 사랑에 뿌리를 두고 있기에 변할 수 없다고 본다. 한국의 김남수 주교님께서도 개막 환영사에서 말씀하셨듯이 형제적 사랑은 불변하는 것이다.
한-중수교사실은 대만내에서는 이미 짐작되어온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민들은 『올것이 왔구나』하는 정도의 담담한 반응들이다. 한국 언론에 비친 몇몇 화교인이나 대만현지인들의 분노는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이다.
알다시피 2개의 중국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간에 취해진 일련의 조처들은 우리로서 뭐라고 속단하기 어려운 사항이다. 다만 한국-대만 양정부간의 형제적 관계는 유지되어야 하며 국교단절에도 불구하고 민간차원에서 교류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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