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9일 한국천주교회사상 처음으로 구소련선교를 위해 출국, 사할린에서 어학연수중인 대구대교구 원유술 신부가 방학을 맞아 8월 4일 일시 귀국했다.
현재 러시아선교의 일단계로 사할린의「유쥐노 사할린스크 사범대학」에서 러시아어를 배우며 현지의 생활ㆍ풍습 등을 익히고 있는 원신부는『10㎏밖에 빠지지 않았다』며 이국선교의 어려움을 천연덕스럽게 표현했다.
『주로 한인유학생들과 미사를 드리는데 이곳에 신자라곤 90년도에 한국서 온 부부 한쌍뿐인데 이들이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선 버스를 4시간이나 타고와야 한다』는 원신부는 현재 사할린에 3백평의 대지를 구입하고 30여평의 공소규모의 성당을 건립중에 있다.
한인교포의 아파트에 3평정도의 방한칸을 세들어 살고있는 원신부는 이 성당 건립에 대해『모르는 사람을 불러서 교리라도 가르치고 미사라도 하고 싶은데 그렇게 모일만한 장소가 없어 학비를 쪼개 성당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사할린에서는 도둑이 극성을 부려 극히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집으로 초청하지 않는다고 한다. 모르는 사람들은 집안의 물건을 눈여겨 두었다가 훔쳐가기 때문이다.
『공산주의 체제에서 자유민주주의 시기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겪고있는 러시아는 앞날이 불투명해 사회가 혼란스럽고 경제적으로도 비닐봉지 나무젓가락 등을 빨아 다시 써야하는 등 굉장히 어렵다』고 말하는 원신부는『이런 상황속에서 러시아인들의 종교적 심성도 기복적으로만 흘러 병의 치유나 사업, 직장의 어려움 해결쪽으로 치우치고 있다』고 밝혔다.
『개신교에서는 이러한 러시아에 6~7개 종파가 진출해 많은 물자와 기도회를 통해 의료활동 등을 벌이고 있으며 국내서도 문제가 되고있는 휴거론자들까지 들어와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씁쓸한 웃음을 짓는 원신부는『물질에 기대거나 기만적인 선교는 한쓰간 뿐일 것』이라며『그들의 가슴속에도 언젠가는 진정한 신앙의 새싹이 돋아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러시아인들의 종교심성 황폐화와 경제난과 더불어 원신부의 또 하나의 큰문제는「비자문제」이다.
소련입국에 대한 정보 등의 부족으로 관광비자로 들어갔는데 이 관광비자로는 사할린, 하바로프스크 등 일부 지역에 제한, 모스크바 등지는 가볼 수도 없고 그나마 귀국시 하바로프스크에서 체제기간을 넘겼다는 이유로 빼앗겼다.
원신부는 이에 대해『무엇이든 처음은 힘든 것』이라며『어떤식으로든 통과경로를 뚫어야 다음에 올 선교사들이 보다 쉽게 하느님의 복음을 전할수 있을것』이라며 해외교포사목부 등을 통해 출국경로를 찾고있다.
9월 2학기가 시작되기 전 출국할 예정인 원신부는『선교는 신자들의 본질적인 사명』이라면서 러시아교회를 위한 신자들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했다.
▲연락처: (0077) 424-5-55-47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