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부담되겠다 싶었습니다. 며칠 지나니까 1천원 할때나 마찬가지 였어요』
어떤 분이 주일헌금을 1천원에서 2천원으로 올려 봉헌하면서 하는 말이었다.
그분은 또 얼마있다가「5천원 부담되겠지?」하면서 봉헌했단다. 그러나 그것도 몇주일 지내보니까 마찬가지였단다. 그다음 만원은 부담될거야 하면서 또 몇주일 지내보니까 그것도 마찬가지였다고 그 신자분은 털어놨다.
1천원을 봉헌할 때나 1만원을 봉헌할때나 똑같다 라는말 속에는『당신들도 해보면 알거야』라는 의미가 숨겨져 있었다.
하루는 돈들이 모여서 대화를 했단다. 1만원짜리 돈더러『얘 너는 어디서 놀다왔니?』다른 돈들이 부러워하면서 물었단다.『나는 노래방 주인집이나 술집 아가씨들 집에서 놀다 왔단다. 내가 술집 아가씨들에게 보내질때엔 같은 동료들 4명이나 9명이 함께 보내진단다. 또 어떤 때엔 골프장 캐디 아가씨 집에서 놀기도 하는데 그집에 갈 때엔 둘반이나 셋이서 함께 보내지기도 한단다. 사랑 많이 받았지』부러움을 사고 있는 다른 돈들 앞에서 자랑이 제법이다.
다음엔 5천원 짜리에게 다른 돈들이 물었다.『너는?』『나는 고속도로 표사는 곳에서 놀다 왔단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그 많은 차들이 5천원 안팎의 요금을 물어야 하거든 그렇지만 더 많이 노는 곳은 청소년들 주머니야. 청소년들이 떡볶기며 군것질을 하기 위해 부모님들이 내주는 적당한 돈이 나인가봐』
『천원짜리 너는?』각 돈들이 꾸겨져 고개를 숙이고 있는 1천원짜리에게 물었다.
『나? 성당에서 기도하고 왔단다. 너희들도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주인이 나만 보내더라』『혹시 예배당엔 안갔었니?』다른 돈들이 물었다.
『예배당에도 가보았고 절에도 가보았어. 그런데 내가 그곳에 갈 무렵엔 깨끗하고 빳빳한 모습이었어. 그리고 몇명의 동료들과 함께 보내졌었지. 그리고 그곳엔 우리 보다도 너희들이 더 많았어. 성당엔 우리들 뿐이었고』
헌금은 쓰고 남은 것을 바치거나 또 앞으로 쓰일 것을 제외하고 남은 것을 바치는 것이 아니다. 미사에 참례하는 교우가 미사 제물을 대신하여 바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대에 바쳐지는 헌금은 가장 정성스럽게 그리고 가장 우선적으로 마련되는 것이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위의 어떤 교우처럼『해보니까 마찬가지 였다』를 우리 모든 교우들이 경험하게 되기를 바란다.
『해보십시오. 마찬가지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