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현재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어떤 고민과 해답을 줄 것인가?』
연극배우 송인현 (베드로ㆍ34세) 씨가 항상 공연과 작품집필에 앞서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송인현씨는 7월 한달동안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성황리에 공연된「태풍」에서 주인공인 아사달역을 말아 열연, 이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용서와 화해, 그에 따른 평화와 자유를 심도있게 표현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화해를 청하는 악수를 거절하는 원수조차도 너그러이 용서하는 아사달이 기분 나쁘다는 관객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공연에서 용서를 받아들이지 않는자까지도 용서하는 것이 하느님이 우리에게 베푼 진정한 용서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송씨는 또한 공연이 채 끝나기도 전에 현재 교회내에서 강하게 불고 있는「낙태법 폐지」에 관한 작품을 구상하느라 이번 여름을 더욱 뜨겁게 바쁘게 보내고 있다.
변화무쌍하게 진행하는 시대속에서 자기자신만을 고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보다 다양한 삶의 방식과 지혜를 일깨우는 것이 연극이라면 송씨는 여기에 너무나 충실하고 꼭 들어맞는 배우.
국민학교 5학년때부터 연극배우를 꿈꾸어 왔던 송씨는 80년부터 연극계에 투신, 그동안 동남아청소년극단 서울예술단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으며 근래에는 작품집필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다.
92년 1월 스포츠조선에서 주최하는 뮤지컬공모전에서「그건 사랑이예요」라는 작품으로 입상해 상금으로 받은 20만원을 문화예술인성당 건립기금으로 봉헌했다. 또한『안티고네 1950년 그 이후』의 각색과 연출, 이번 9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공연될「콩쥐팔쥐」의 대본을 직접 말기도 했다.
송씨의 작품이나 연기가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항시 지금이라는 시간과 우리의 것이라는 방법을 중요시 하는 점이다.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인「태풍」에서도 시대적 상황을 부여와 서라벌이라는 곳에 놓은 것이나 북을 이용한 음악, 중간 중간에 흥겹게 벌어지는 탈춤을 보면 이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현실에 비추어 지금의 관객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는 송씨는『현실을 정확히 판단하고 선택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신앙생활을 통해 조금이나마 옳고 바른 기준을 볼 수 있어 기쁘다』고 전한다.
80년대 교회내에서 펼쳐진 젊은이들의 행사를 거의 도맡아 연출했으며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 기념행사때 교황님과의 만남을 총연출 하는 등 교회 문화 행사에도 실력을 발휘해 온 송씨는『이번 교회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낙태법 폐지와 관련해 가르침에 대한 작품을 많이 만들고 공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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