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브라보 신부의 ‘사제 영성’ 시리즈
사제, 그리스도를 따르는… 복음을 전하는…
사제의 정체성과 영성을 고민해본다
서울 대방동본당 주수욱 신부가 기획
시리즈 5권 중 4권까지 번역해 펴내
신자들도 부르심 의미 묵상할 수 있어
‘사제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사제로서의 정체성’을 찾는데 방향을 제시하는 사제 영성 도서가 발간됐다. 프라도회와 카리타스, 마드리드교구에서 사제 양성과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해온 안토니오 브라보(Antonio Bravo Tisner) 신부가 지은 ‘사제 영성 시리즈’다.
국내에 흔히 찾아보기 힘든 ‘사제 영성’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책들은 주수욱 신부(서울대교구 대방동본당 주임)가 기획하고 안소근 수녀(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 원재홍(베네딕토)씨가 번역을 맡아 한국에도 소개하게 됐다.
주수욱 신부는 이 책들을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사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사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다”면서 “하지만 사제란 무엇인지, 사제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고 고유한 사명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기획해 한국에서 펴내게 됐다”고 말했다.
‘사제 영성 시리즈’의 책 구성은 「사제영성1-새 계약의 봉사자」(안토니오 브라보 신부 지음/266쪽/1만5000원/기쁜소식), 「사제영성2-그리스도를 따르는 사제」(188쪽/1만2000원), 「사제영성3-그리스도 신자의 기쁨」(330쪽/1만8000원), 「사제영성4-성찬과 사제직」(262쪽/1만5000원), 「사제영성5-사제의 기도」 총 5권이다. 현재는 「사제영성4-성찬과 사제직」까지 발간됐으며 마지막 권인 ‘사제의 기도’도 번역을 끝마쳐 추후 선보일 예정이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브라보 신부의 책들은 사제직을 서로 다른 측면에서 다가가 ‘사제 영성’과 ‘사제의 직무’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사제들을 대상으로 했던 강의를 토대로 제작된 이 책들은 ‘신학적인 깊이’와 ‘균형’을 가지고 있다.
사제 영성 시리즈 1권은 사제 직무에 관한 책으로 구약과 신약에서 계약에 대해서 설명하고 봉사하는 사제에 대해 담았다. 2권은 사제성소에 관한 내용을 실어 ‘성소위기’를 ‘그리스도교 정신을 회복’하는 것으로부터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이야기를 펼쳤다. 3권은 그리스도인들이 ‘참기쁨의 길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는가’를 복음과 연관해서 설명한다. 4권은 ‘성찬과 사제직’으로 성체성사에 대해 설명하고 ‘성찬’에 대한 현대인들의 인식, 성체와 성찬의 깊은 의미에 관해 실었다.
특히 이 책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사제들의 영성에 대한 지식적 내용’을 담은 책이라는 것에 있으나, 사제뿐 아니라 교회의 모든 이들에게도 ‘하느님의 부르심’과 ‘하느님 안에서의 삶의 의미’를 묵상하는 계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주 신부는 “사제들에게 풍부한 내용이나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느님의 뜻을 깊게 이해하는 이들에게도 주는 의미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용이 쉽지는 않지만 천천히 묵상하면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책을 시리즈로 기획해서 소개한 것은 사제들은 물론 한국교회가 사제 영성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면서 함께 읽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