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의 몸으로 목발에 의지한 채 반 평생을 남을 위해 봉사해 온 제주도 여성회관 여성자원활동센터의 이공자(베아드릭스ㆍ59ㆍ광양본당)씨가 지난 11월 25일 94 전국여성자원봉사자대회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4회째 맞는 여성자원봉사자대회에서 국민훈장 포상자는 이씨가 처음이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는데 이런 일로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6살 때 앓은 관절염으로 왼쪽 다리를 못쓰는 이씨는 평생을「지팡이」에 의지해 살아야 했지만 15세 때 영세 후 아무도 돌보지 않은 결핵환자 두 사람을 보살피는 일을 시작하면서 봉사하는 삶이 생활의 일부가 됐다.
58년에는 23세 처녀의 몸으로 3세된 여자 아이와 부모를 한꺼번에 잃은 쌍둥이 자매를 맡아 세 딸의 어머니가 됐다.
또 재소자들에게 방문, 편지를 통해 재활을 다지는 데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 주었고 매월 한 번씩 제주소년원을 방문, 옷 수선을 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양로원을 찾아가 외로운 노인들의 말벗이 되어주고 있다.
현재 제주여성회관에서 12년간 한복 강사로 일하고 있는 이씨는 제주도 양로원의 대모로 통한다. 그의 특기인 바느질 솜씨는 넉넉치 않은 가운데서도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는 데 큰 밑거름이 되어준다. 이씨는 제주도 내 첫 레지오인 주교좌 중앙본당「천주의 성모」쁘레시디움과 본당 신협의 창설 맴버이기도 하다.
『내게 주어진 은혜와 축복을 바로 베풀어야 너도 살고 나도 산다』는 이씨는 친자식처럼 키운 아이들로부터 안부 편지를 받았을 때, 재소자들이 모범수로 출감했을 때, 그리고 자신에게 한복 기술을 배운 장애인들이 혼자 힘으로 가게를 운영하게 됐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70년 뒤늦게 결혼했으나 10년 전 남편과 사별, 두 아들을 둔 이씨는『이 세상에서 보상을 받았으니 하느님 나라에서 받을 상이 없을까 걱정이 앞선다』며 담담히 말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