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흐른다」의 작가 향정 한무숙(글라라)씨가 선종했다. 향년 75세. 역사에 대한 섬세한 고찰과 재구성으로 대하소설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온 원로 소설가 한무숙씨는 1월30일 오후 2시45분 서울대병원에서 지병으로 타계했다. 고 한무숙씨의 장례미사는 2월3일 오전 8시30분 서울 명동성당에서 장익(서울 세종로 주임) 신부 주례로 봉헌됐다. 장지는 경기도 연천군 전곡면 진답리 선영. <추도시 2면>
「우리 시대의 마지막 여인상」으로 세인들에게 존경 받아온 고 한무숙씨의 빈소에는 사회 각계 인사들은 물론 동료 문인들과 후학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생전에 고인이 살아온 넉넉한 삶을 느끼게 했다.
42년 「신세대」의 장편소설 모집에 「등불을 드는 여인」이 당선돼 등단한 한무숙씨는 「역사는 흐른다」 「생인손」 「우리 사이 모든 것」 「만남」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1918년 10월2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서 출생한 고 한무숙씨는 57년도 자유문학상 수상, 86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대한민국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고, 90년부터 한국 소설가 협회 상임 대표를 역임했으며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수상하는 등 작가로서, 또 여성으로서 큰 자취를 남겼다.
또한 「한무숙 문학전집」(전 10권)을 출판 중 8권만을 출간하고 타계한 고 한무숙씨는 생전의 숙원이었던 「오다 줄리아」의 생애를 작품화하지 못하고 선종,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국문학의 한 이정표를 세우고 우리의 아름다운 고유의 언어를 지키기 위해 온 삶을 다해 정진했던 고 향정 한무숙씨는 최근에는 지극한 신앙적 사명감으로 한국 천주교 수난의 역사를 집필하느라 지병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84년도 한국 가톨릭 문우회 회장을 지낸바 있는 고 한무숙씨는 고전적인 전통을 지켜오면서도 누구보다도 먼저 새 지식, 새 이론에 귀 기울이는 등 선구자적 기상으로 학문에 대한 정열을 보여줘 후학들에게 모범이 됐다.
항상 흐트러짐 없는 몸가짐으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개척하면서 가톨릭 신앙을 문학 속에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선구자, 고 한무숙씨는 한국 문학사에 굵은 획을 남기고 하느님 품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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