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쌍촌동에 광주대교구청과 함께 자리잡고 있는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은 신자가 아닌 지역 주민들도 유난히 많이 찾는 곳이다. 봄과 가을 두 학기로 운영하는 교육원 프로그램의 수강생은 연간 약 3000여 명. 학기당 1500여 명이나 되다 보니, 평소 교육원은 1주일 내내 수강생들로 북적이고 저녁 늦게까지 온갖 악기와 노랫소리가 울린다.
특히 수강생 절반은 신자들, 나머지 절반은 지역 주민들이다. 광고를 하는 것도 아닌데 이처럼 많은 지역민들이 찾는 이유는 바로 입소문 덕분이다.
교육원 교학·행정과 홍보담당 안정훈(비오)씨는 “강사진과 강좌의 질이 높아서 수강하신 분들의 소개로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한다.
교육원이 자리한 옛 광주가톨릭대학교(이하 광주가대)의 아름다운 캠퍼스도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에 한몫을 한다. 1998년 광주가대가 전남 나주시로 옮겨 간 뒤, 넓은 캠퍼스와 60년 전에 건축한 고풍스런 건물들을 일반인들에게 온전히 개방해 도심 속 여유를 제공한다. 광주대교구청이 있는 브레디관은 1961년 대건신학교 기숙사로 지은 건물로, 신축 당시의 원형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영화 ‘검은 사제들’, ‘화려한 휴가’ 등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진 장소다. 문화재청은 지난 4월 브레디관을 등록문화재(제681호)로 지정했다.
문화를 매개로 지역민들과 적극 소통하려는 교구의 의지도 각별하다. 교구는 5월 24~28일, 문화예술축제 ‘제1회 광주가톨릭 비움·나눔 페스티벌-하늘, 땅… 바람’을 열었다. 교구청과 교육원 건물 전체를 활용해 전시회와 강연, 공연, 미술체험 행사 등을 진행하면서 지역민들과 함께한 축제였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양질의 강좌와 권위 있는 강사진을 꼽을 수 있다.
강좌는 크게 가톨릭 신앙교육과 지역 주민들의 평생 학습으로 나뉜다. 2년 과정 총 16개 과목을 제공하는 교리신학원 프로그램은 평신도들이 신앙을 성숙시키는 데 큰 힘이 된다. 교육원에서는 전문적인 교회음악 교육 강좌도 마련한다.
특히 각종 악기와 노래, 미술, 어학, 취미와 교양 과정은 신자와 비신자를 막론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춤체조, 웃음과 레크리에이션 지도사, 미술심리상담사, 바리스타 등 각종 자격증 과정도 마련돼 있다. 난타, 양초나 조각초, 매듭묵주 만들기도 인기다. 특히 4개 반으로 나눠 진행되는 사진교실은 카메라 기초 조작법부터 미학적 사진 분석까지 이어지는 수준 높은 강좌로 정평이 나 있다.
안정훈씨는 “수강생들이 강좌를 마치면서 세례받을 뜻을 갖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교육원의 교육과 문화 활동 강좌들을 통해 지역사회의 복음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교육원장 윤영남 신부는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은 가톨릭 신자들과 지역 주민들의 평생학습욕구를 충족시키고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개방된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가톨릭 신앙교육의 중심, 지역주민들의 평생교육의 장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학기 수강은 9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하고, 8월 25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문의 062-380-2210~5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제공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제공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제공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