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고난회 십자가의 성 바오로 시성 150주년 기념미사가 6월 29일 서울 돈암동 수도원에서 봉헌됐다. 이날 미사에 참례한 청년 기도모임 청년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예수고난회 한국관구(관구장 강수근 신부)는 6월 29일 예수고난회 창설자 십자가의 성 바오로(1694~1775) 시성 150주년 기념 미사와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기념미사는 서울 돈암동 가브리엘 뽀센티 수도원에서 최진욱 신부(예수고난회 돈암동 수도원 원장)가 주례하고 예수고난회 재속 동반자회 회원, 은인회, 청년 기도모임 패셔니스트(passionists) 청년 등 약 50여 명이 참례했다.
최 신부는 강론에서 “십자가의 성 바오로 성인은 미사 중에 수도성소를 찾았다. 성인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우리가 매일 봉헌하는 미사 속에서 한 사람의 영혼과 삶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느껴 용기와 희망을 가진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의 신비가 항상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신 주님과 고난의 가족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해준 십자가의 성 바오로 성인에게 감사하자”고 말했다.
미사 후에는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예수고난회 재속 동반자회 회원들의 합창과 더불어 청년 기도모임 패셔니스트 청년들의 합창, 미사를 주례한 예수고난회 수도자들의 공연도 이어져 작은 축제가 펼쳐졌다.
이날 서울 돈암동 수도원 외에도 광주, 강원도 등지에 있는 예수고난회 각 분원은 수도자들이 하루 피정을 통해 창설자인 십자가의 성 바오로를 기념하고 기도했다.
십자가의 성 바오로는 비오 9세 교황이 1867년 6월 29일 시성했다. 성인은 1694년 1월 3일 이탈리아 제노바 공국의 오바다에서 태어났다. 바오로는 기도하던 중 신앙적 체험을 통해 성소의 길로 들어섰고, 고독에 대한 열망과 더불어 ‘함께하는 동료를 모으고자 하는 마음’이 커졌다. 이에 그는 1741년 5월 로마에서 베네딕토 14세 교황으로부터 교황 면속 수도회로 인준을 받아 수도회를 창설했다.
이후 선교활동에 전념했던 십자가의 성 바오로는 1775년 10월 18일 로마 성 요한 바오로 수도원에서 “모든 사람의 마음에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성모 마리아의 통고에 대한 신심을 불러일으키십시오”라는 유언을 남기고 선종했다.
그가 창설한 예수고난회는 1964년 한국에 진출했으며 서울 우이동, 돈암동, 광주 일곡동 등에 수도공동체가 있다. 자매 수도회로 예수고난 관상 수녀회, 예수고난 활동 수녀회가 있으며 현재 한국관구 회원은 종신서원자 30명, 유기서원자 4명, 청원자 2명, 지원자 4명이 소속돼 있다. 서울 명상의 집, 광주 명상의 집, 양양 오상영성원 등 3곳의 피정집을 운영하고 있다.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