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녀를 위해 교회가 해야할 일은 바로 그들이 가진 죄의식이나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을 교회의 따뜻한 손으로 감싸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따뜻한 사랑을 바탕으로 진정한 회개와 변화가 일어날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름방학을 이용, 매춘녀를 위한 집에서 현장실습을 실시한 수원교구 김영준 부제 (경기도 광주본당) 는 7월17일 그동안 정들었던 「막달레나의 집」을 떠나며 아쉬운 작별의 인사와 함께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군종사목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김부제에게 이번 현장실습은 조금 어색하고 쑥스러운 감도 없지 않았지만 어느때보다도 보람되고 값진 시간이었다.
다양한 사람을 접하고 만난다는 것은 미래 사목자인 김부제에게 있어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려는 또다른 하나의 시도였기 때문이다.
서울 용산역 부근의 막달레나 집에서 7월6일부터 10일동안 생활한 김부제는 오래전부터 막달레나 집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 한 평신도와 함께 매춘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의료보험 문제, 주민등록증 발급 등의 쉽지 않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상담도 해주는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생활하는 동안 『매춘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외부인에 대해 갖는 배타적이고 냉소적인 태도가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는 김부제는『이곳에서 사회안에 내재한 또다른 작은 사회를 보게 됐다』고 전했다.
『대부분 매춘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낮에는 자고 저녁에는 일어나 활동을 하기 때문에 사회생활이 어떤 것인지, 세상물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른다』고 설명한 김부제는 『사회성이 결여된 이 사람들은 전업을 한더라도 새로운 삶의 방식을 터득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시 매춘업으로 되돌아 올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김부제는 대부분 매춘녀들이 결혼해서 안정된 가정을 갖고싶어 하고 또 결혼도 하지만 사회생활에 적응하기가 쉽지않고 매춘녀였다는 죄의식으로 인해 다시 매춘녀로, 손님을 끌어 모으는 팸프로, 포주로 등장하는 구조적인 악순환을 되풀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조적인 악순환속에서 막달레나의 집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되지만 김부제는『가시적인 성과 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사업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부제는 매춘여성들이 고아거나 약물을 복용하는 등 갈곳 없고 나약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막달레나의 집이 선교하는 차원에서 존재한다기보다는 『매춘여성들이 오다 가다 쉴 수 있는 휴식처로서, 전업하려는 매춘여성들이 사회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 때까지 가정을 느끼며 생활하는 안식처로서 임무가 더 크다』면서『임무에 충실하다보면 저절로 선교는 이루어질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춘여성의 문제가『나와 별개의 문제가 아닌 여성 모두의 문제이며 곧 남성의 문제」라고 강조한 김부제의 이번 현장실습은 교회가 매춘여성사목에 관심을 가지고 더욱 한발짝 다가서는 디딤돌을 놓았다는 점에서 기대가 되고있다.
<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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