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종교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나타낸다. 이러한 점은 92년 종말론을 강조하는 종단들에게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들은 개신교보다는 가톨릭을 비판함으로써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코자 노력한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92년 종말설을 내세우는 자들은 세상 종말 때에는「적 그리스도」가 출현하게 되며, 그 정체는 666이라는 숫자로 표현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666의 정체를 여러 가지로 설명한다.
이들의 숫자 풀이에 의하면, 「로마」도 교황도 모두가 666이며「적 그리스도」이고 사탄이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적 그리스도」인 유럽공동체(EC)의 대통령에게 권세와 능력을 부여해 주는 사탄의 역할도 교황이 담당하게 된다고 한다.
가톨릭에 대한 92년 종말론자들의 비판은 그것을 입증한 객관적인 자료나 근거 그리고 논리성도 전혀 없으며, 그 내용과 형식은 오직 독설과 비난으로 가득차 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가톨릭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과 독설을 통해 가톨릭에 비판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개신교 신자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자 하며, 교리나 성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적 기반을 뒤흔들고자 노력한다.
가톨릭에 대한 비난과 독설은 92년 종말설을 주장하는 종단들 가운데에서도 특히 샬롬교회와 갈릴리선교회에서 강하게 나타난다. 이들이 배포하는「지구촌의 최대 뉴스-컴퓨터와 짐승의 표666」이라는 전단에는「개신교 성도들이여 바벨론 교회 음모를 아십니까?」라는 제목의 내용이 들어 있는데 그 내용은 가톨릭에 대한 비판으로 가득차 있다.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은 역사적인 자료나 근거가 전혀 제시되지 않고 있으며 어법이나 문장 또한 엉성하기 그지 없다.
이들은「네로」가 만든 위장 기독교와「콘스탄틴」이 제조한 가짜 기독교가 사탄의 신상인 가톨릭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들은 바벨탑 태양신상으로 물들여진 가톨릭은 세계정 복음에 불탄 나머지 신비주의자「이냐시오 로욜라」와 예수회(Jesuits)를 이용하여 개신교회 학살군대를 조직하였으며 세계정부 조직인 일루미나이티(III-uminati)를 만들었고 예루살렘을 삼키려고 십자군을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또한 이들은 가톨릭이 유태인을 학살하려고「히틀러」를 키웠으며, 그의 저서인「나의 투쟁」도 실상은 예수회 회원이 작성하였다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가톨릭이 러시아정교회와 황제를 죽이려고「마르크스」「엥겔스」「레닌」을 훈련시켜 자금을 제공하고 러시아 혁명을 성공시켰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가톨릭은 자신을 배반한 공산주의자들을 이용하려고 공산주의자인「요한 바오로 2세」를 교황으로 내세웠으며, 세계를 지배코자 하는 목표를 위해 국제은행, 로마 클럽, 프리메이슨, FR오푸스데이, 새 시대 운동, 일루미나이티, 마피아를 조직하였고, 시온의 정서도 예수회가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가톨릭이 오순절운동을 일으켜 개신교 오순절운동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한편, 이들은 1989년 서울에서 개최되었던「제44차 세계성체대회」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한다. 이들은 특히 성체대회의 일환으로 개최되었던「세계평화의 날」행사를 사탄의 축제로까지 매도한다. 이들은 이 행사에서 세계 각 종교의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세계의 평화와 남북한의 통일을 기도하였던 것을「로마가톨릭을 중심으로 개신교 유교 불교 원불교 성공회 대종교 희랍정교회 지도자들이 모여 종교전시장을 방불케 하였고, 통일을 염원하는 대동굿 및 시대의 어둠을 밝힌 화해대동굿으로 절정을 이루었으며, 13개국의 처녀들이 세계 각국의 민속춤 및 노래를 불렀고, 전야제에서는 흥겨운 한마당 굿으로 흥을 돋구었으니 어디 하나님을 모신 종교라고 말할 수 있을까?」하면서 비난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가톨릭이 개신교「신학교에 위장 입학하여 교수와 학생들을 무너뜨리며 미인계를 이용하여 보수적인 목사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허황된 비난을 퍼붓기도 한다. 또한 이들은 쿠바의「카스트로」와 78년 남미(南美)의 가이아나에서 9백여명의 신도들이 집단 자살하여 전세계를 경악케 하였던「인민사원」(Peoples Temple)이라는 신흥종교의 교주였던「짐 죤스」도 예수회 회원이었고, 미국의 성령운동가인「캐더린 쿨만」여사도 예수회의 특사였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결론적으로 가톨릭교회를 사탄의 교회인「바벨론 교회」라고 단정하면서「저들의 마지막 목표는 미국의 개신교와 한국의 개신교를 정복하는 일일 것이다. 이렇게 세계를 지배한 예수회가 경제를 장악한 후에 그들이 세운 적 그리스도의 표인 666짐승의 표를 받지 아니할때 인류 역사의 마지막 종교 재판에서 담두대(기로틴)의 사형이 집행될 것이다」라고 터무니 없는 비난과 독설을 가하여 개신교 신자들에게 가톨릭에 대한 적개심을 갖도록 고취시키고 있다.
「92년 종말설」의 실상 (5) 666과 가톨릭
“교황은 공산주의자” 매도
“가톨릭이 마피아 조직” 주장
교리부족한 가톨릭신자 신앙기반 와해에 혈안
비판내용 독설ㆍ비난으로 가득
발행일1992-07-19 [제1814호,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