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자란 포기의 길을 통해서 계속적으로 떠나야 하는 여행자이다. 어느 한순간도 안주하지 않는 계속 떠나야 하는 삶의 촉구이다.
사랑에로의 부르심, 이것이 모든것이고 모든것이 되어가도록 하느님을 위해 보다 더 큰 사랑으로 재촉함에서이다. 오직 하나의 사랑만이 기다리고 존재하는것. 인간이 하느님께로 항하는 길은 끊임 없는 사랑의 움직임일게다. 이 사랑의 충동, 그것은 또 다른 너를 사랑하도록 하나의 큰 동기를 불러 일으키는 힘이 되어준다.
인간의 텅빈 마음은 무엇으로든지 소유함으로써 충족하고저 하는 본능을 가진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만일 그 마음이 하느님으로 충만 되지 않았다면 다른것이 들어가 자리잡게 될것이다.
나는 하느님의 소유가 되었고 하느님은 나의 소유가 되어버린 것일까? 내안에는 깊은 평화와 고요만이 깔려 있다. 그러나 그 평온은 고통이 수반되어진 한바탕 불똥을 튀긴후의 맛이다.
성인들은 이런것을 보고 사랑의 상처라고 하나보다. 그러기에 내가 감지하고 맛보고 느끼고 감미로운 모든것들로부터 이탈되려 발버둥치는 것은 보다 더 큰 하느님의 사랑으로 채워지기 위한 열망일거고 그것은 사랑의 열병인듯 계속적인 맡김과 뜨거움과 고통의 상처를 내게 될것이다.
포기는 사랑의 위대한 행위이다.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안에 계속적인 한 영혼은 성장되어 간다.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르나 나 자신이 무로 돌아갈때까지 이 상처는 패이고 또 패일 것이다.
나는 이 노래 가사를 좋아한다. 「세찬 비 바람에 내 몸이 패이고 이는 파도에 내 뜻이 부서져도 나의 생은 당신의 조각품인것을 나는 당신으로인해 아름다운 것을…」
하느님은 작고 여린 한 여인을 통해서 오늘도 당신의 일을 엮어나가신다. 아무 말씀도 없이 침묵의 말씀으로,『예』라는 나의 응답의 결과로 나는 하느님의 현존앞에 서있다. 내가 치루어야 할 사랑의 대가라는 것을 또한 자신만이 안다. 태초의 두번 다시 엿볼수 없는 감미로움으로 나를 유혹하시지 않으셨다면 아마 내 인생은 달라졌을 것이다.
「놓은데서 사슴처럼」이라는 책속의 주인공인양 난 눈시울을 적시었었다. 이상과 목적을 향해 무던히도 싸웠던 결점많은 사슴, 절뚝거리는 다리로 세파의 조소와 유혹속에서도 가느다랗게 들려주시는 목자의 목소리를 따라 이상이 현실이 되었던, 슬품이 기쁨으로 고통이 평화로 바뀌어졌던 순간. 그 행복은 산 절정에서 세상으로 내려오게 만든다.
이것이 나의 계속적인 포기의 삶일거다. 나의 모든 부정적이고 나약한 것들을 친구삼아 나를 부르셨던 사랑의 목소리를 들으며 가장 높은 산의 정상, 그곳은 오직 하느님의 영광과 기쁨만이 있는 곳를 향해서 나는 오늘도 절뚝거리며 산을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