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소수 특권층이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함에 따라 전 세계에서 빈곤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전 세계 신자들에게 “이와 같은 부의 집중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6월 13일, 제1차 ‘세계 가난한 이들의 날’ 담화문을 발표했다. 교황은 이 담화문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선물로 모든 인류를 위해 하늘과 땅을 창조해 선물하셨지만, 슬프게도 몇몇 사람들이 장애물과 장벽, 담장을 세워 하느님을 배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지난해 11월 20일 자비의 특별희년 폐막에 즈음해 교황교서 「자비와 비참」(Misericordia et Misera)을 발표하고, 전 세계 교회가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들의 날’로 기념할 것을 권고했다. 당시 교황은 그리스도 왕 대축일 전 주에 ‘세계 가난한 이들의 날’을 기념하는 것은 “낮고 가난한 이로 오신 그리스도를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할 바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교회는 오는 11월 19일을 제1차 세계 가난한 이들의 날을 기념한다. 올해 주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사랑하자!”이다.
2017년 ‘세계 가난한 이들의 날’ 로고. CNS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살바토레 피시켈라 대주교는 세계 가난한 이들의 날이 온 교회가 복음이 말하는 가난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담화문에서 “지역 교회들은 세계 가난한 이들의 날에 앞서 빈곤에 맞서 서로 만나 우정을 쌓고 연대와 구체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창조적인 계획을 세워달라”고도 당부했다. 이를 위해 새복음화촉진평의회는 오는 9월 각 본당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사목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교황은 11월 19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세계 가난한 이들의 날 미사를 주례한 뒤, 최소 500명의 봉사자와 가난한 이들을 바오로 6세홀로 초대해 점심식사를 함께 할 예정이다. 로마의 본당과 교회단체에서도 가난한 이들을 초대해 함께 식사를 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