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번의 우연과 선택이 인생에서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다 주는지 종종 경험하게 되는 경우가 있으며 때로는 이러한 경험에서 오묘한 섭리를 느끼기도 한다.
성 라자로 마을(원장ㆍ이경재 신부)과 우연히 맺은 인연을 20년간 지켜오며 나환우들에게 정신적인 사랑과 나환우들에게 정신적인 사랑과 물질적인 지원을 끊임없이 베푼 일본인 작가소노 아야꼬(會野綾子ㆍ61세 마리아 엘리사벳) 여사가 제3회 우경문화예술상과 대통령 표창장을 받기 위해 내한、3박4일의 바쁜 일정을 마치고 출국했다.
아무리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어도 극진한 애정이 없으면 20년동안을 한결같이 보살필 수 없는 힘든 일을 소노 여사는 지금까지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실행해「나환우의 어머니」라 불리우고 있다.『이같은 끊임없는 사랑은 성 라자로마을의 나환우들이 내게 보내는 기도와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밝히는 소노 여사는『이번 수상을 통해 일본의 서민들이 조금씩 작은 정성을 모아서 이렇게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나환우에 대한 관심이나 경험이 전혀 없던 소노 여사가 성 라자로마을의 나환우들과 깊은 우정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자신의 저서 때문이다.
자신의 저서를 번역 출판하고 그 보답을 하겠다는 한 한국인에게 보답대신 한국의 사외복지 단체를 도와주라고 전하자 이 한국인이 성 라자로 마을에 성금을 보낸 것.
이러한 우연찮은 인연으로 소노 여사는 성 라자로마을 원장 이경재 신부와 인연을 맺고 라자로마을을 직접 돕는 후원자가 됐으며 자신 이외도 1천6백여명의 후원자를 조직、성금을 모아 라자로 마을의 생활비 및 간호사 급료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몇명의 후원자들과 소노여사는 매년 맹인 나환우들에게 해외 성지 순례의 경험을 선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실명의 위기에서 기적적으로 소생해 광명을 되찾은 기쁨과 항상 저를 위해 기도 해주신 라자로 나환우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하는 소노 여사는 이들 나환우들이 비록 눈으로 보지 못하지만 성지 순례를 통해 반드시 하느님의 영광을 느낄 수 있을것』이라고 확신했다.
유치원때부터 가톨릭계학교를 다닌 소노 여사는 일본 성심여대를 졸업한 후 제15차 신사조에 참가、소설「먼데서 온 사람들」로 문단에 데뷔했다.
꾸준한 성서공부와 성지순례로 얻어진 신심이 언제나 창작활동에 바탕을 이뤄 일본에서 유명한 가톨릭 작가로 정평이 나 있는 소노여사는「행복이라는 이름의 불행」「헤어질때 까지는」「먼길을 떠나는 날 아침에 」등의 저서를 선보이며 꾸준한 활동을 벌이고있다. 죽는날까지 그들의 아버지인 이경재 신부를 도울것을 다짐하면서 소노여사는 구면의 나환우들과 진정어린포옹으로 재회의 기쁨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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