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남양성모성지에 설치될 ‘성체 현시 제대’ 축복
“세계 평화 위한 기도와 성체조배 널리 확산되길”
폴란드 평화의 모후 협의회서 전 세계 12곳 선정해 설치 중
분단의 고통 상징하는 가시관 자비의 성모 이콘 등 형상화

6월 7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양성모성지로 보내질 성체 현시 제대를 축복하고 있다. 폴란드 작가 마리우시가 제작한 성체 현시 제대는 남양성모성지의 묵주알을 상징하는 장미송이, 분단의 고통을 상징하는 금으로 된 가시관 등의 상징을 담고 있다. 남양성모성지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은 6월 7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알현 중 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전담 이상각 신부)로 보낼 ‘평화의 모후 왕관의 열두 개의 별’의 성체 현시 제대를 축복했다.
‘평화의 모후 왕관의 열두 개의 별’은 폴란드의 사도직단체인 평화의 모후 협회(Communita Regina della Pace)가 지정한 평화를 위한 기도 장소를 일컫는다. 협회는 성모의 전구를 통한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와 성체조배를 널리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세계 12곳을 ‘평화의 모후 왕관의 열두 개의 별’로 선정해나가고 있다. 또 각 장소에는 교황의 축복을 받은 성체 현시 제대를 설치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 2014년 협회의 영적지도를 맡은 토마스 페타 대주교(카자흐스탄 아스타나 마리모스트홀리대교구)와 함께 한국을 방문, 남양성모성지를 ‘평화의 모후 왕관의 열두 개의 별’로 선정하고, 성체 현시 제대 제작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선정된 장소는 이스라엘 예루살렘, 카자흐스탄 오죠르노예 등 5곳으로 남양성모성지는 6번째로 선정됐다.
폴란드 작가 마리우시가 제작한 성체 현시 제대는 토리노 수의가 새겨진 크리스탈에 남양성모성지의 묵주알을 상징하는 장미송이, 분단의 고통을 상징하는 금으로된 가시관 등의 상징을 담고 있다. 제대 중앙에 위치하는 성광은 남양성모성지를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과 흡사한 자비의 성모 이콘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또한 제대는 여닫이 형태로 제작, 한쪽 문에는 파티마성모 조각을 새겨넣었다. 다른 한쪽에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새긴 조각과 그 유해가 담겨져 있다.
이번에 축복된 성체 현시 제대는 9월 경 남양성모성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