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본당의 복사단활동을 함께하며 사제성소의 꿈을 키워온 3명의 죽마고우(竹馬故友)가 나란히 사제서품을 받게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6월 29일 충북실내체육간에서 교구장 정진석 주교 주례로 사제서품울 받는 충북 음성군 감곡본당 박용근ㆍ박창환ㆍ이명재 부제가 바로 그 화제의 주인공들.
중학생시절부터 교구에서 실시하는 여름ㆍ겨울방학 성소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할 정도로 성소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던 이들 3명의 친구들은 1980년 3월 소신학교인 성신고등학교에 49회 마지막 소신학생으로 입학했다
그러나 그들의 성소에 대한 확고한 열의에도 불구하고 소신학교 입학 1년6개월만에 기숙사가 폐교돼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했다.
당시 동성고등학교 교사를 빌려 더부살이를 해야만 했던 이들은 끝까지 소신학생으로 남아 성소를 지키겠다고 다짐하고 자취생활의 어려움속에서도 서로 위하고 아껴왔다고 한다.
당시에 이들은 『셋중 한명이라도 낙오되면 함께 사제성소를 포기한다』는 굳은 맹세를 함께 했는데, 그때의 맹세가 사제성소를 굳게 지켜온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
군대생활과 소신학생시절까지 포함해 10년간 신학생 신분으로 살아온 이들에게도 몇차례의 「위기」가 있었지만 『내가 낙오되면 다른 2명의 성소의 꿈도 깨지고 만다는 생각때문에 위기가 자연스럽게 극복될 수 있었다』고 한다.
아무도 모르게 성소를 포기하고 짐을 꾸렸다가 나중에 발각돼 서로 부둥켜 안고 울면서 소신학생시절의 맹세를 지키자고 몇번이나 다짐을 되풀이 하기도 했다 한다.
항상 함께 생활하다 군복무로 멀리 떨어져 지내야만 했던 이들 3명의 부제들은 보고싶은 마음에 전선을 비추는 밝은 달빛아래 남모르는 우정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다.
사실 이들 3명의 부제들은 성격이 너무나 판이해 주위사람들로부터 『함께 어울려 친숙하게 지내는게 신비』라는 말을 종종 듣기도 한다. 『항상 가까이서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싸우고 다투고 화해하는 시간의 연속이었다』고 털어놓는 이들 3명의 부제들은 한 형제나 다를바가 없다.
사제서품을 앞두고 『16년간 본당출신사제가 배출되지 않아 항상 어깨가 무거웠는데 이제야 본당의 전통을 잇게 돼 기쁨을 금할수 없다』는 3명의 부제들은 본당신자들을 비롯한 그들의 뒷바라지에 숨은 사랑을 쏟아온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3명의 부제들은 자신들을 사제의 길로 이끈 윤종국 신부(요한ㆍ증평본당주임)으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리면서 『항상 우리를 격려하고 사제로 다시 태어나게 해주신 모든 분들의 뜻에 어긋나지 않고 사제로서 충실히 살아가겠다』고 앞으로의 삶의 굳은 다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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