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명동본당 수석 경갑실 신부

“성전 원형대로 보전위해 노력
문화·교육중심 기능 수행할터”

『한국교회 최초의 본당인 명동본당은 교회 내외적으로 여러가지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명동성당의 유형적인 측면으로 볼때 한국교회성전의 전형인 건물의 상징성과 무형적인 측면에서 볼때 한국교회의 모본당으로서 사목 활동의 선도적인 역할 수행과 함께 한국 사회의 민주화 및 사회·문화활동의 중심지로서도 상징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80년대 한국사회의 민주화 바람이 거세게 일어나고 교회가 대 사회운동의 중심축 역할을 할 당시와 90년대에 접어들어 교회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돼 가는 과정등 두번에 걸쳐 명동본당 수석신부로 사목하고 있는 경갑실 신부는 명동성당이 안고 있는 현안문제를 성전보전과 전통계승이라고 강조했다.

경갑실 신부는『명동성당은 제2차 바티깐공의회를 기점으로 교회가 내부문제만이 아닌 교회 외적으로 눈을 돌려 사회속의 교회로 자리잡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고 지적하고 『특히 70~80년대 한국사회가 불안한 당시 명동의 역할은 정말 귀중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명동성당은 목숨을 바쳐가며 성전을 지킨 신앙선조들의 피·땀과 함께 주임 신부님들과 수석 신부님들의 노력으로 오늘날과 같은 교회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경신부는『이러한 선조들의 얼이 깃들어 있는 명동성당이 최근에 접어들어 신자들의 무분별한 성당 사용과 외적인 요인으로 많은 수난을 겪고있다』지적했다.

또 경신부는 『도심속에 자리잡고 있어 많은 젊은 직장인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는 명동성당을 원형 그대로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성전이 갖는 교회내외적인 상징성과 성전보전이라는 측면에서 볼때 성당을 박물관및 쉼터로서의「기념성전」화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경신부는『문화 예술의 중심지인 명동성당은 문화공간을 확보하여 앞으로도 계속 문화창달및 교육의 중심지로 역할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면서『명동성당이 원형 그대로 보전되고 한국교회의 모본당·민주화·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 중심축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당을 찾는 신자들 소중히 가꿔나갈때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