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자보다 더 가톨릭을 이해하고 자신의 제자들에게 가톨릭적 교리에 입각한 교육을 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
이런 이유로 자신의 종교인 개신교 신자들로부터는 정신나간 사람으로 오인받기도 했던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구정중학교 국어과 김동은 교사(54세ㆍ서초구 방배동)는 현재 흑석 제일교회 장로지만 자신에게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 가톨릭 교리에 입각한 교육을 열심히 시키고 있다.
김 교사는 매일 수업을 시작하기 전 한국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가 주축이 돼 범국민운동으로 전개했던「내 탓이오」운동을 설명하고 이 운동이야말로 자기 성찰과 자기반성을 위한 최적의 운동임을 강조하며 가톨릭 기도인 고백의 기도와 통회의 기도를 함께 바친 후 수업을 시작할 정도.
『심지어 목사들이 가톨릭을 이단으로 여길 때가 있어요. 그것은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신앙만을 강조하는 잘못된 편견에서 오는 위험한 생각입니다. 종교적인 갈등 해결은 바로 이러한 문제에서부터 풀어나가야 합니다』
주위의 눈총에도 아랑곳없이 오직 제자들에게 참 인간을 위한 교육을 시킬 목적으로 편견 없는 신앙교육을 시켜 왔다는 김동은 교사는 이런 점에서 교회의 일치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또 실제로 교회의 일치운동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기도 하다.
김 교사는 혹석 제일교회 장로로서 교회 재정부장과 주일학교 교육위원장 직책은 물론 주일학교와 여전도 연합예배, 중고등부 등에서의 설교를 도맡아 하고 있으며 일요일엔 교회에서 하루 종일 산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열성신자이다.
이러한 김동은 교사가 가톨릭 교리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교 동기동창인 마리아 수도회 이석은 수사(인천 대건고 교장)의 역할이 컸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석은 수사를「살아 있는 성자」로 부를 만큼 존경하고 있다는 김 교사는『이석은 수사와의 만남을 통해 가톨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성명했다.
그 후 김동은 교사는 이석은 수사의 주선으로 가톨릭 중학교 교장단의 일행과 함께 이스라엘 등 6개국의 성지를 다녀오면서 가톨릭교회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싹틔우게 됐다.
특히 김 교사는 노기남 대주교가 좌우명으로 삼았던 Fiat Voluntas Tua (주여 당신 뜻대로 하소서)와 범사감사(凡事感謝)를 자신의 좌우명으로 정하고 이제까지 살아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자신의 역할이 교회일치 운동에 도움됐으면 한다고 겸손해 했다.
김동은 교사의 열려 있는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는 압구정본당의 방 헬레나(구정중학교 학부모)씨는『김 선생님은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희생되고 있는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정서교육과 도덕을 심어주는 분』이라며『과거 선생님의 자화상을 볼 수 있는 참 교사이자 참 신앙인 중의 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방 헬레나씨 부부는 김 교사가 펴고 있는 내 탓이오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평협에서 제작한 내 탓이오 스티커 2천5백매를 구해주기도 했으며 김 교사는 이날 자신에게 수업을 받는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이 운동이 학생들의 삶 속에서 실천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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