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톨릭 맹인선교회가 주최한 「제6회 맹인 경로잔치 및 심청이상 수상식」에서 수원시 장안구 매향동의 김종례(44)씨가 맹인 시부모를 극진히 모신 공로로 심청이상(효부상)을 수상했다.
5월 28일, 서울 도봉공원에서 있은 시상식에서 김종례씨는 『평소 친정어머니처럼 모신것 뿐인데 뜻밖의 큰 상을 받게돼 어머님 뵙기가 송구하다』며『제가 아무리 잘해도 평생 세상구경 한번 못하신 시부모의 안타까움을 대신 할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충북 괴산군에서 맏딸로 태어나 20세 되던해 9남매의 장남인 남편과 결혼, 맹인 시부모를 극진히 봉양하고 시동생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김씨는 이날 시상식에서 주마등처럼 지나간 어려운 날들을 떠올리듯 주름을 타고 흘러 내리는 눈물을 연신 훔쳐내렸다.
『마음까지 가난했더라면 어려운 살림을 꾸려가기가 어려웠겠지만 마음만은 늘 부자처럼 살자고 노력했었다』는 김종례씨는 현재 8남매의 시동생을 모두 출가시키고 시어머니와 남편, 3남매의 자녀 등과 함께 3평 남짓한 방에서 어렵게 살고 있다.
특히 김종례씨는 건강이 좋지않아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시어머니 김정열씨(74세)를 14년전부터 거의 매일 목욕을 시키고 머리를 감겨 주는 등 시집살이 25년간 한번도 시어머니의 명령을 어긴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씨는 또 『몸이 불편한 시어머니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든 집안일을 시어머니 중심으로 이끌어 왔던 것이 화목한 가정을 만들수 있었던 것 같다』며 어려운 가정을 탈없이 이끌어왔던 비결을 맞히기도 했다.
남편 신경필씨가 회사에서 막노동일을 해서 받는 월급으로는 도저히 생활비를 할 수 없어 식당 등에서 매일 파출부로 일하며 어렵게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무엇보다도 시어머니 모시기를 꺼려 하는 요즘의 잘못된 풍조속에서 참으로 보기드문 현대판 효부 심청이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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