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자가 많은 것에 무척 큰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또한 한국교회에 대한 이같은 하느님의 축복은 한국교회 뿐만아니라 성소가 부족한 하느님의 다른 포도밭도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4월 24일 방한, 5월 25일 출국하기까지 본당, 신학교, 교구, 수도원 등 한국교회의 곳곳을 방문한 페루의 훌리교구 교구장 라이몬드 레보레도(RAYMONDER. REVOREDO) 주교는 한달동안 받은 한국교회에 대한 인상을 이같이 압축하면서 『가능하다면 한국교회가 보다 가난한 교회를 위해 물적, 인적자원을 확대해 줄것』을 기대했다. 라이몬드 주교가 교구장으로 있는 페루의 홀리교구는 세계의 가장 가난한 지역중의 한 곳이자 가장 높은 고원지대로서 교구 관할지역내의 주민 거의 대부분이 신자이지만 사제는 방인사제 4명, 메리놀회 사제 8명, 거룩한 십자가회 사제 2명등 총 14명에 불과하고, 교회의 재정도 형편없어 교회 운영이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페루교회는 선교 5백년이 됐지만 뿌리를 내리고 있지 못한데 비해 선교 2백년을 넘은 한국교회는 확실한 복음의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며 한국교회의 발전상에 거듭 부러움을 표시한 라이몬드 주교는 『현재 외국 원조로 겨우 지탱해 나가고 있는 훌리교구 입장에서 한국교회를 지원해주는 현상은 매우 이색적이고 아름답게 보였다』면서 『타 교구의 지원 없이는 운영이 힘들겠지만 앞으로 어느정도는 스스로 해결해 나갈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한국교회에서 배운 구체적 결심의 일단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 훌리교구는 방인사제 양성의 일환책으로 원주민인 인디언 신학교를 설립, 30여명의 신학생을 교육하고 있지만 이 학교 역시 재정난으로 심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저희 교구가 최소한 교회 운영 및 신학생양성, 부족한 선교사 초빙, 원주민교육, 극빈자를 위한 무료급식소 운영 등을 위해서는 일년에 대략 2억~3억원 정도의 재정이 필요한데 이중 어느정도를 스스로 조달한다고 해도 대부분은 원조에 의지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고백하는 라이몬드 주교는 스스로 설수 있을때까지 한국교회 신자들의 정성어린 손길을 기대한다고 말한다.
메리놀회 소속으로 훌리교구에서 활동하는 손경수 신부와 함께 한달간 전국 각 교구와 수많은 본당을 방문, 이같은 훌리교구의 실정에 대해 홍보하고 한국교회의 여러 모습도 관찰한 라이몬드 주교는 『방문중 크게 환대해준 신자, 사제, 주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주님안에 한 형제애를 느끼며 돌아가게 됐다』고 감사의 정을 전했다.
끝으로 『한국교회 방문중 신학생과 본당 젊은 사제들이 선교에 대한 열의가 상당한 것을 보게 돼 너무 기뻤다』는 라이몬드 주교는 『선교가 교회의 생명이자 교회를 풍성케 하는 원동력임을 감안할 때 한국교회의 이런 모습은 고무적인 모습이다』고 평하고, 『가능하면 훌리교구에도 많은 선교사제들이 오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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