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좋지않아 쉬어야 할 형편이지만 이곳에 있는 맹인들을 생각하면 잠시라도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어 기관단체와 각 본당 시장 등을 돌며 매일같이 동냥을 합니다』.
재활원 내 불우한 맹인들에게 필요한 옥가지와 반찬 생활용품 등을 구걸하기 위해 잠시의 쉴틈도 없이 독지가와 자선단체를 찾아 나서고 있는 서울시 노원구 상계8동 성모 자애재활원 원장 최선옥(베드로 한국 순교복자 수녀회) 수녀.
최원장 수녀는 지나친 과로와 신경과민으로 뇌졸증의 일종인 병으로 고생하면서도 재활원내 65세대 2백여명의 불우 시각장애인들의 생계와 재활을 위해 구걸하지 않고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음을 강조한다.
지난 85년, 서울 양동일대에서 구걸로 생활하고 있던 불우 시각장애인 가족을 집단 이주시켜 설립한 성모 자애재활원에 87년 봄부터 3대 원장으로 부임한 이래 6년째 원장을 맞고 있는 최수녀는 그동안 맹인들의 정신적 어머니로서 생계를 돌봐주는 가장으로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아 가고 있다.
『4호선 전철에서 노래 부르며 구걸하고 있는 대부분의 시각장애인들은 성모자애 재활원의 가족』이라고 말하는 최수녀.
그래서 최원장 수녀에게 이들을 데리고 사는「거지대장」이란 별명이 붙게됐고 최수녀는 그 별명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서울 곳곳을 누비면서 그들에게 필요한 옷가지와 반찬, 후원금들을 얻어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 가족들에게 나눠주고 시설운영 경비로 충당하고 있다.
최수녀는 특히 성모자애재활원이『한국에서는 유일한 시각장애인 가족세대가 함께 살 수 있는 재활시설』이라고 자랑하고『이들이 이곳을 통해 재활기술을 익히고 새 사람이 돼나가는 모습을 볼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최수녀는 『지하1층 지상3층의 재활원 건물이 부실공사로 지어져 다시 허물고 새로 지어야할 형편이지만 건축에 필요한 기금 부족과 지역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고 『장애인들도 똑같은 사람들인데 지역이기주의로 이들을 소외시키는 것은 있을수 없는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성모 자애 재활원에서는 재활원 이전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6월 30일과 31일 노원천주교회옆 재활원 마당에서「사랑의 빛 자선 바자회」를 개최한다. 도움주실분은 상업은행 185-07-10075, 국민은행057-24-0192-365 최선옥, 전화 938-6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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