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민주 항쟁’ 30주년을 맞아 6월 3일 인천교구 사회사목센터 지하 강당에서 열린 심포지엄.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윤석 신부, 이하 정평위)와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김윤석 신부, 이하 노동사목위)는 ‘6월 민주 항쟁’(이하 6월 항쟁) 30주년을 맞아, 6월 3일 주교좌 답동성당과 사회사목센터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민주주의를 기리는 표석 축복식을 시작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교구 정평위 위원장 김윤석 신부를 비롯해 교구 사무처장 오용호 신부, 정평위와 노동사목위 위원, 행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이 자리에는 초대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으로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다가 구속되기도 했던 김병상 몬시뇰이 함께했다.
김병상 몬시뇰은 축사를 통해 민주화운동을 하던 당시 황상근 신부와 구속됐던 사건에 관해 생생히 들려줬다. 이어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6월 항쟁이 촛불혁명으로 다시 태어나 민주주의의 참모습이 이 땅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진 심포지엄은 ‘한국천주교회 개혁과 보수화의 변곡점, 6월 민주 항쟁 인천교구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교구 사회사목센터 지하 강당에서 마련됐다.
심포지엄 발표에는 박영대(전 인천교구청년회 회장)씨가, 논평에는 한상욱 부위원장(노동사목위)이 나섰으며, 박상문 위원(정평위)과 김윤석 신부가 토론에 함께 참여했다.
박영대씨는 6월 항쟁이 있던 1987년 교구 청년회 회장으로 활동했던 체험을 바탕으로, 민주 항쟁의 진행 과정과 당시 인천교구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박씨는 “민주화 이후 한국천주교회가 위로부터 점진적으로 보수화됐다”고 지적하며 “교구 민주주의 실현을 적극 추진할 사제와 신자들로 구성된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논평에 나선 한상욱 부위원장은 박씨의 발표내용을 보완하고, “민주주의 정신이 교회로 들어오지 않아 교회와 사회가 분리됐다”면서 “교회의 보수화를 원인으로만 탓할 것이 아니라, 각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교회 공동체인 만큼 주체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먼저 제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