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2일(로마 현지 시각)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왼쪽에서 세번째)이 로마 교황청 홍보처 장관 다리오 비가노 몬시뇰(왼쪽에서 두번째)을 비롯한 바티칸방송 한국지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홍보국 제공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교황청 홍보처 장관 다리오 비가노 몬시뇰은 6월 2일 오후(로마 현지 시각) 교황청 홍보처에서 만남을 갖고 바티칸방송 한국지부(Radio Vaticana Korean section) 운영에 대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아울러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발맞춘 교회의 소통에 함께 힘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
염 추기경과 비가노 몬시뇰은 지난 3월 MOU가 체결된 바티칸방송 한국어판 운영 현황에 대한 대화로 만남을 시작했다.
비가노 몬시뇰은 “중단 위기에 놓였던 바티칸방송 한국어판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함께 적극적으로 협력해줘 감사하다”고 말하고 “한국은 교황청과 지역 교회 협력의 모범사례”라고 밝혔다.
이에 염 추기경은 “교황청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힘을 보태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보편교회와 일치하며 우리의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티칸방송 한국어판은 교황청의 대표적 개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교황청 홍보처와의 협력이라는 면에서 한국교회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염 추기경은 서울대교구가 신속하게 바티칸방송 한국지부 설치에 참여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지난 20년 가까이 인터넷을 활용한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교포 신자들에게 교구 소식을 전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 덕분에 바티칸방송 한국어판을 빠르게 재개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가노 몬시뇰은 “한국지부처럼 현지에서 바티칸방송의 원문기사를 번역하는 것은 바티칸방송으로서는 첫 시도”라고 말하고, “번역 작업이 뉴스를 접하는 한국 신자들 곁에서 진행되는 만큼 원하는 기사가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반영될 수 있는 것 같다”고 한국지부의 장점을 밝혔다.
한국에 대한 인상도 전했다. “지난 2014년 교황 방한 때 한국을 찾았다”는 비가노 몬시뇰은 “시복미사에 참여한 광화문 일대의 대규모 인파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면서 “당시 한국교회가 보여준 조직력도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천주교 박해시기에 신자들을 심문하는 기관이 있던 ‘박해의 장소’, 광화문 지역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평화의 광장’으로 변모했다”고 설명했다.
‘교황청 산하 미디어 기구의 통합’을 이끄는 핵심인물인 비가노 몬시뇰은 현재 교황청 산하 미디어 기구 통합 과정 일환으로 통합 웹사이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비가노 몬시뇰은 “통합 웹사이트 오픈 이후에는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염 추기경에게 이에 대한 관심과 홍보 협조를 요청했다.
20여 분에 걸쳐 대화를 나눈 염 추기경은 비가노 몬시뇰에게 ‘한국의 성모자상’을 선물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교황청 홍보처 신학사목국장 나타샤 고베카 박사가 함께했으며 바티칸방송 한국지부 총책임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 로마 현지 책임 정의철 신부(교황청립 로마 한인신학원장), 로마 현지 실무담당 김남균 신부(서울대교구)가 배석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