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한 사제와 10대들이 사랑ㆍ우정ㆍ신앙ㆍ사춘기와 자아 등에 대해 나눈 편지상담 모음집「우리들의 이야기-신부님, 이럴때 전 어떻게 해야하나요?」가 지난 3월 15일 발행후 한달만에 재판에 들어가는 등 청소년과 10대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대교구 중고등부주보「새하늘 새땅」에 89년부터 올해초까지 연재됐던 것을 묶은 이책은 이 시대를 사는 10대들의 갖가지 얘기를 담고있어 비슷한 유형의 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줄뿐 아니라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자녀들의 또 다른 일면을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해주고 있다.
3년간 1백80여통의 편지를 통해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문제를 풀어주었던 저자 정홍규 신부(대구상인본당주임)를 만나책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오늘의 10대들이 겪는 문제들을 교회안에서 해결해 주는 통로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변변한 교회서적이 없는 상황에서 10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예상했던것 보다 반응이 좋아 반가운 마음이라는 정신부는 책을 읽어본 부모들 대부분이「아이들이 고민하는 문제를 알고 이해할 수 있었다」는 의견을 보여주었다고 알려준다.
상담하는동안 학생들이 가장 많이 문의해온 내용은 이성ㆍ공부성격문제. 편지상담의 성격상 제때에 답을 해주지 못하는 것이 그간의 고충이었다고 정신부는 말했다.
지면의 제한으로 주보에 실리지 못한 것은 개인적으로 답을 해주기도 했다는 정신부는 마약포르노등 요즈음 문제시되는 것들에 대한 의문점을 드러내거나「성직자가 권위적이다」「교회가 가난하지 못하다」등의 교회안 문제에 날카로운 지적을 한 경우도 제법 있었다고 전한다.
『「10대들의 쪽지」등 기존의 일반 상담자료들을 참고하고 본당학생들의 얘기를 들어보는등 10대들 입장에서 문제를 보고자 나름대로 애를 썼습니다』
비슷한 내용의 얘기들이 많아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없었던것도 아쉬운 점중의 하나라고 밝힌 정신부는 또한 상담을 통해 학생들의 교리수준이 빈약하다는것을 느낄수 있었다고 토로. 여학생들은 주로 이성문제를 남학생들은 성적ㆍ진로문제등을 의논해 온 경우가 많았단다.
페놀사태ㆍ종말론 등의 시사적인 문제들을 상담으로 시의 적절하게 얘기해 줄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인 정신부는「우리들의 이야기…」발간이 교회가 청소년들을 위해 자리를 마련한 일단의 시도라고 볼때 앞으로 좀더 체계적이고 다양한 청소년에 대한 시각들이 제시되면 좋을것이라고 견해를 밝힌다.
『청소년들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당당하게 맞부딪치기 보다는 도피하고 숨어버리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피하지 말고 문제와 씨름하는 자세를 가지는것이 중요하죠』
청소년문제에 있어 부모들의 과욕ㆍ성적위주의 교육관ㆍ교회의 실질적인 배려 부족등도 함께 짚어봐야할 부분이라고 강조한 정신부는 앞으로 10대들을 위한 성교육ㆍ환경교육교재, 생명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