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 뉴기니에서 7년간 사목한바 있는 김동기 신부(50세)가 독립국연합(구 소련) 선교를 위해 오는 7월초 출국한다.
김신부는 선교준비를 위해 지난 3월 7일부터 31일까지 독립국연합의 카자흐공화국 등 여러 지역을 둘러봤다.
김신부는 특히, 지난해말 우리나라에 선교사제파견을 요청한바 있는 카라간다직할서리구장 얀 렌가 주교를 만나 선교계획을 세우고 돌아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 독립국연합내 라틴전례 가톨릭교회 현황을 개괄적으로 말하면.
『1백30여 종족이 사는 독립국연합의 가톨릭은 한마디로 태동기라 볼 수 있다. 독립국연합의 그 거대한 땅은 단3개의 교구로 나눠져 있다. 우랄산맥 서쪽의 모스크바교구, 그 동쪽의 극동교구 그리고 우랄산맥 남쪽에 자리잡은 중앙아시아지역의 카자흐ㆍ우즈벡ㆍ키르기즈 등 5개공화국을 관할하는 카라간다직할서리구가 그것이다. 이 셋중 모스크바교구의 교세가 가장 크다. 카라간다직할서리구만해도 중국땅의 절반정도의 크기로서, 내가 일할 땅이다』
- 카라간다직할서리구의 교세와 현황은.
『교구장 얀 렌가 주교와 사제 13명, 본당 45개, 신자수는 50만정도이다. 50만 신자는 독일계 1백만중 33%정도와 폴란드계 10만 정도가 대종을 이룬다.
사제들은 리투아니아 등지의 신학교에서 공부한 분들로서 아마 비밀리에 서품된 것 같다. 얀 렌가 주교는 91년 8월 공산당붕괴에 조금 앞서 서품된 분이다. 내가 주로 머문 카자흐공화국에는 신학교도, 신학생도 없다. 성당은 과거 공산당치하에서 모두 파괴되어, 지금 성당을 세우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태다』
- 카자흐공화국의 주민생활은.
『어려운 상태였다. 주민들은 대개 한국의 하류층 정도의 생활을 하고 있었다. 렌가 주교님이 생활하시고 집무하시는 집도 우리의 시골집 모습 그대로였다』
- 중앙아시아에는 한국인들도 많다던데.
『두만강 북쪽에 살던 한인들이 2차대전당시 일본의 스파이 노릇을 한다는 혐의로 대거 강제 이주되어 살게 되었다.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으나 엄청난 수인 것 같다. 그 1세대는 참담한 고생끝에 거의 타계한 것으로 보인다』
- 유럽에서는 선교사가 가지 않는지.
『거의 기대할 수 없을것이다』
- 출국하시면 어디서 선교하시게 되는지.
『모스크바에서 어학공부를 한후 카자흐공화국내 알마타시에서 생활할 것이다. 인구1백10만의 알마타시에는 한인도 상당수 있으나 가톨릭신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얀 렌가 주교님이 가라고 하는 곳에서 일하게 될 게 아닌가』
-어려운 점은.
『겨울이면 영하 40℃이상되는 강추위와 신학서적ㆍ전례서 등을 구하기 위해선 수천㎞ 떨어진 모스크바까지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점 등…』
- 건강상태는 어떠한지
『파푸아 뉴기니에서도 갖가지 풍토병을 앓으면서 일했다. 해외선교는 그냥 내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믿고 있다』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로부터 파견되는 김동기 신부는 65년 서울대법대를 졸업하고 외방선교회에 입회한후 가톨릭대 석사과정을 마치고 서품됐다.
김신부는 현재 대구 효목본당보좌로 재임하면서 독립국연합내 중앙아시아지역 선교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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