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양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교구는 오는 7월부터「새 사제 학교」를 설립, 새사제들이 서품후 곧바로 본당에 파견되던 종래의 방식에서 벗어나 일정기간 성직자로서 갖춰야 할 실무적인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조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음은 성소주일 및 이같은 제도 설립과 관련, 서울대교구 신학교 담당 강우일 주교와 가진 일문일답이다.
-「새 사제 학교」에 대한 것에 앞서 5월 10일 성소주일을 맞아 환기시키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들려 주십시오.
▲무엇보다「선교」에 대해 강조하고 싶습니다. 교회사를 볼 때 선교에 대한 열의가 줄어든 시기의 교회는 생명력을 잃었고, 선교의 열의가 강했던 때는 활력적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우리가 선교에 역점을 둘수록 우리는 풍성해 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 한국교회는 성소계발을 우리 한국교회 뿐만 아니라 세계교회, 보편교회를 위해 계발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해외선교에 있어서도 해외에 있는 우리 교포를 위한 파견보다는 그 나라 주민을 위한 선교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 교구중심으로 움직여지고 있는 한국교회는 이러한 점을 감안, 해외선교를 수도회나 특정단체의 것으로 치부하지 말고 본당사제들부터 이러한 부분에 눈을 떠야 할 것입니다.
- 한국교회의 관행상 파격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새 사제 학교」의 설립 취지는 무엇입니까.
▲제8차 세계주교시노드의 결과로 발표된 사도적 권고에서도 나타났듯이 사제서품후 얼마되지 않은 사제들에 대한 양성이 크게 강조되고 있습니다. 새 사제 학교는 이에따른 응답의 일환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신학생과 사목자의 신분의 변화에서 오는 벽을 어느정도 해소시켜 보다 적극적인 사제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하는데 있습니다.
또한 새 사제 학교는 신학교교육과 동떨어진것이 아니라 신학교 학제를 7년으로 연장하면서 6년반을 학교공부로, 나머지 6개월을 본당파견에 앞서 적응하는 기간으로 설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서 이 과정은 신학교 교육의 연장이자 사제로서는 평생 사제교육의 첫발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같은 제도에 대해서 꾸준히 연구해 왔지만 사제부족 현상 때문에 실행치 못하다 이제서야 실시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이같은 유형의 제도가 타국교회에도 있는지요.
▲수도원에서는 이같은 제도가 많이 있어왔고, 불란서 등 외국교회에서 이런류의 중간 적응 단계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 처음으로 실시되는 금년은 3개월동안 실시되지만 내년부터는 6개월간 실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기간동안 역점을 두실 내용은 어떤 것인지요.
▲이론과 현실과의 벽을 해소하기 위해 설립된 기간인 만큼 이에 필요한 다각적인 사목경험을 쌓도록 할 계획입니다.
특히 국제화 시대에 있어 외국교회와의 교류 및 정보활용을 위해 영어회화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아시아 교회만 보아도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많지만 언어에 대한 장애로 인해 상호교환이 아쉬운 실정임을 감안할 때 우리교회의 폐쇄성을 극복한다는 측면에서도 최소한 영어에 대한 기초는 마련토록 할 생각입니다.
또한 신학교육에는 없지만 사목자로서 당장 부딪혀야 하는 교회제반 실무에 대해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 실제적인 보좌신부 생활에 임할때 자신있고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새 사제 학교」가 사제평생교육과정중 첫번째 단계라고 하셨는데 나머지 과정도 설정된 것이 있으면 밝혀주십시오.
▲2단계 사제양성은 사제서품후 5년차까지의 사제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입니다. 이들 사제들에게는 성직생활을 하면서 교구 성직자로서 영성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측면에서 연수 및 수련을 통해 교육해 나갈 계획이며 3단계는 서품후 10년 이상의 사제를 대상으로 사제들이 사제생활을 재정리하고 새로운 신학조류를 배울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 혹시「새 사제 학교」라는 제도가 비판적인 입장에 처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평가라는 측면보다는 분명 현재는 사제양성에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임을 감안해야 하며 이번 제도는 교구의 사제수급과 세계교회의 추세, 그리고 사제양성이라는 점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 연구된 끝에 나온 것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 현재 신학교가 각 교구별로 건축되고 있거나 추진중에 있습니다. 사제양성과 관련해 어떻다고 보시는지요.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학교에 신학생 수가 많아지면, 교수 및 지도신부들이 신학생 개개인에 대한 파악이 힘들어지게 되고, 올바른 사제양성을 하는데 있어 소홀해 질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신학교가 다수가 되면 대형화된 신학교보다 개개인에 대한 지도가 강화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또한 세계정세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러시아ㆍ중국ㆍ북한 등의 상황을 고려할때 우리의 성소계발은 우리 교회만이 아닌 타국교회, 하느님의 더 넓은 포도밭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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