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를 있게 한 소년의 집 창시자인 소 알로이시오 신부와 수녀님들 그리고 이번 저의 등록금을 도와준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대학에 합격하고도 등록금을 마련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부산 소년의 집 출신 유명휘(사도요한ㆍ26세)씨가 고아원 동기생들의 도움으로 등록금을 마련 4년간에 걸친 각고의 노력이 열매를 맺게 됐다.
기억이 안나는 어린나이에 고아가 되어 서울과 부산의 소년의 집에서 초ㆍ중ㆍ고를 마치고 울산 현대자동차 금형설계과에서 근무중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지난 89년 1월 퇴사, 힘든 가운데에서도 93년 대학입시에 성균관대학교 중어중문학과(야간)에 합격한 유명휘씨.
『등록금 1백90만원을 구할 길이 없어 입학을 포기하고 후기대학 장학생으로 가기위해 공부를 다시 하고 있었다』는 유명휘씨는 『학원 친구들이 1월5일 고아원 동기생들이 등록금을 마감시켰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알려줬다』며 『친구들의 우정에 깊은 감사를 느낀다』고 밝혔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친구를 위해 옛 고아원 동기생들인 정종진(요셉ㆍ창원 금성사 1공장 근무) 박요한(요한ㆍ삼성전기 근무) 박삼일 백영진씨 등 친구 4명은 소년의 집에서 함께 생활했던 유명휘씨가 올해 대학에 합격하고도 등록금이 없어 안타까워 하는 것을 알고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돈을 모아 마감시간인 1월5일 오후 가까스로 등록을 마칠수 있었다.
유명휘씨와 친구들은 어릴적 소년의 집에서부터 서로 의지하며 사랑을 나누어 왔던 다정한 친구들.
박요한씨에 따르면 친구 유씨가 신정 연휴기간중 창원에 살고있는 친구에게 찾아갔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자 박씨를 찾아와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놓고 메모지를 남기고 떠났다고 한다.
「그동안 여러 가지로 도와줘 고맙다. 이 합격증을 고아원 친구들에게 주고싶다. 건강하게 열심히 살아라」는 유씨의 메모를 발견한 박요한씨는 친구들에게 연락, 푼푼이 모은 돈으로 등록금을 마련 유씨대신 등록을 마쳤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대학생이 된 유명휘씨는 『친구들의 이 같은 사랑이 부담이 되지만 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길만이 이들의 우정에 대한 보답이 될 것』이라며 굳은 각오를 보였다.
학원비가 없어 학원에서 잡일을 도와주는 지도원으로 학비를 면제받아가며 공부를 했다는 유명휘씨는 앞으로 『외무고시를 준비해 훌륭한 외교관이 되는것』이 꿈이라고 밝히며 『나를 지금까지 키워준 소년의 집 특히, 아버지와도 같은 돌아가신 소 알로이시오 신부님의 뜻에 따라 열심히 살아갈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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