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의 수수께끼」 펴낸 호세 노리에가 신부
식욕, 그리고 성체성사 성욕, 그리고 혼인성사
“하느님과의 결합 깨닫게 도와줘요”
음식과 성에 대한 욕구
교회와 성사 관점에서 검토
“삶의 충만함과 행복 느껴
주님께 가는 힘 얻게 돼”
호세 노리에가 신부 지음/이윤이 수녀 옮김/408쪽/2만 원/사람과사랑
“음식과 성(性)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커다란 선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두 가지 욕구를 통해 우리 인간을 당신에게로 이끌고 계십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 두 가지 욕구를 제대로 알고 이해해야 하는 이유이지요.”
식욕과 리비도(성본능)는 우리 몸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인간이라면 항상 동요하고 갈망하는 주요 욕구다.
호세 노리에가 신부는 최근 발간한 「쾌락의 수수께끼」(이윤이 수녀 옮김/408쪽/2만 원/사람과사랑)를 통해 이 두 가지 욕구가 주는 쾌락을 연구하고, 이 두 욕구의 성사성(성체성사와 혼인성사)을 조명했다.
「쾌락의 수수께끼」는 ‘우리는 왜 먹는가?’, ‘왜 우리는 다른 성에게 끌리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그리스도인다운 식생활과 성생활에 관한 답을 제시한다.
노리에가 신부는 “이 책의 근본적인 질문은 ‘왜 하느님께서 인간의 육체성과 직접 관련되는 식욕과 성욕을 주셨나?’라는 것”이라면서, “식욕과 리비도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이 두 가지 욕구들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삶을 위대하고 아름답고 거룩하게 할 수 있는지 찾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노리에가 신부는 두 가지 몸의 욕구인 배고픔과 리비도가 지닌 역동성을 주목했다. “배고픔과 리비도는 인간 생존의 욕구가 아니라 인간의 충만함과 행복을 위한 생생한 원동력”이라고 설명한 노리에가 신부는 “두 욕구는 우리가 창조 질서 안에서 하느님과 결합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도록 도와준다”고 강조한다.
“음식과 성은 우리를 활기 있게 해주며, 우리에게 좋고 아름다우며 고귀하고도 거룩한 삶을 가능케 합니다. 우리에게는 성체성사와 혼인성사라는 두 성사가 있지요. 이 성사들은 음식과 성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주고 우리의 욕구를 변모시켜 줍니다. 이 성사를 통해 하느님께 다가가는 것이지요.”
책 1부에서 노리에가 신부는 삶에서 음식이나 성 같이 “우리를 끌어당기는 것에 대한 지각과 욕구”에 대해 밝혀준다. 이어 2부에서는 ‘먹다’와 ‘성관계하다’의 위대함, 욕구의 비극과 아름다움 등에 관해 설명한다.
특히 「쾌락의 수수께끼」에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주창한 ‘몸 신학’에 대한 노리에가 신부의 통찰이 담겨있다.
그는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몸 신학’에 따르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인격적 친교와 출산을 위해 성의 기쁨을 허락하셨다”면서 “성은 인간적인 만족과 쾌락만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우리 자신을 온전히 내어놓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욕과 성욕의 만족으로 얻는 쾌락에는 숨겨진 의미, 즉 “우리에게 허락된 하느님의 커다란 선물”이 있다. ‘음식, 욕구 그리고 성(性)’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의 제목이 「쾌락의 수수께끼」인 이유다.
현대사회의 성개방과 성의 상품화는 혼인과 가정의 뿌리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노리에가 신부는 “「쾌락의 수수께끼」는 신자들에게 음식과 성에 대한 욕구를 교회의 관점으로 제대로 이해해 진정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도록 비추어 주는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예수 마리아 성심의 제자수도회 총장인 노리에가 신부는 이탈리아 로마 소재 교황청립 혼인과 가정을 위한 요한 바오로 2세 대학 윤리신학 정교수로 활동 중이다. 스페인 마드리드 신학대학에서도 ‘사랑의 신학’, ‘부부애’, ‘성윤리’, ‘동정의 신비’ 등을 가르치고 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