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아직도 자라나는 교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3월 28일 내한한 트라피스트 수도회의 베르나르도 올리베라(Bernar-do Olivera) 총장은 일주일간의 일정동안 법원리에 소재한 한국 순교자의 성모 트라피스트수도원(원장ㆍ오무수 신부)과 마산 수정성모 트라피스트수녀원(원장〓마리아 베로니까 수녀, 지도〓황춘홍 신부)를 방문하고 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올리베라 총장은 지난 91년 9월 트라피스트회 제9대 총장으로 선출돼. 92년 1월부터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 위치한 트라피스트수도원을 방문하고 있다.
한국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올리베라 총장은 『지난 83년 여자수도회로부터 시작된 한국 트라피스트수도회는 아직 많은 수의 수도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그래도 성소를 희망하는 신자들이 많아 발전과 도약의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수도원의 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시 되어야할 것은 인내이며 그것은 수도생활이 서서히 점진적으로 완숙되어가는 것이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40여개의 수도원을 방문했다는 올리베라 총장은 『같은 수도회지만 전례나 음식. 노동의 형태는 각 나라의 문화에 따라 제각기 달라 수도원 나름대로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 동안의 방문이 아주 독특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기도」와 「참회」「침묵」과 「노동」으로 요약되는 트라피스트수도회의 생활에 대해 베르나르도 올리베라 총장은 『이런 것들이 하느님의 참 실존을 느끼게 해 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소개했다.
올리베라 총장은 특히 『단식은 정신을 깨어있게 하고 맑게 해 줌으로써 자기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을 주며 배고픈 사람들과의 결속을 가져와 비어있는 위(渭)에 하느님의 실존이 들어오게 된다』며 『특별한 것이 없는 평범한 트라피스트회의 영성이 하느님과의 일치에 더욱 쉽게 이르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상수도회하면 염세적이고 현실과 유리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는 올리베라 총장은 그러나 『관상생활은 사회와 격리된 생활이 아닌 또 다른 방법의 사회생활』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올리베라 총장은 『한사람의 거룩한 삶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듯 관상생활도 각박하고 혼탁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하느님께 가까이 가는 영성적인 삶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삶에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도원에 있어서 세상을 향한 문은 좁지만 성당을 향한 문은 언제나 개방해 신자들과 함께 기도하고 하느님을 찬미한다』는 올리베라 총장은 먼저 수사들이 세상의 모든 정보에 민감해야 된다면서 그래야만 『억울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소식을 듣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할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트라피스트수도회의 베르나르도 올리베라 총장은 7박8일간의 한국방문일정을 마치고 호주 트라피스트수도원을 방문하기 위해 4월 4일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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