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가양동본당이 설립 25주년을 맞아 5월 20일 봉헌한 ‘부부를 위한 테마미사’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올해 설립 25주년을 맞은 서울 가양동본당(주임 오은환 신부)이 본당 공동체 구성원들의 특성을 살린 25개 ‘테마미사’를 봉헌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정한 2017년 교구 사목표어 ‘미사로 하나 되는 신앙의 해’에 부응해 가양동본당은 설립 25주년 목표를 ‘미사로 하나 되는 가양동성당’으로 정하고 1월 21일 첫 테마미사로 ‘사목위원 및 본당 사도직 단체장을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이후 3월 4일에는 ‘복사단과 그 가족을 위한 미사’, 3월 26일에는 ‘꾸리아 미사’, 4월 6일에는 사순시기를 맞아 ‘참회예절 미사’를 봉헌했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10일 ‘봉성체 환자(거동불편 환자)를 위한 미사’, 19일 ‘어르신들을 위한 미사’와 20일에는 ‘부부를 위한 미사’가 이어졌다.
5월 20일 오후 혼인갱신식을 겸해 열린 부부를 위한 미사에는 본당 부부 30여 쌍과 매리지 엔카운터(ME) 서울협의회 봉사자 부부 등 80여 명이 함께했다. 미사 참석자들은 제대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둘러 앉아 혼인 갱신 서약, 반지 축복, 편지 교환 등을 하며 부부로서 살아온 지난날에 감사하고 남은 생을 행복하게 살겠다고 다짐했다.
부부를 위한 미사 참석자 가운데 최고령인 최운배(라파엘·78)씨는 아내 권명자(안토니아·75)씨에게 쓴 감사편지에서 “그동안 밥 잘 챙겨줘서 고맙고 결혼 전에 세례 받아서 고맙고 자녀들과 부모님에게 잘 해서 고맙다”며 “남은 생애가 얼마 안 되겠지만 오늘 미사를 계기로 영적으로 새롭게 태어나 감사했다”고 말했다.
가양동본당은 6월 16일 ‘청소년 자모들을 위한 미사’, 7월 16일 ‘외국어 미사’, 8월 25일 ‘환자의 가족, 보호자를 위한 치유 미사’, 9월 15일 ‘25세, 50세, 75세, 100세 교우를 위한 미사’ 등 12월 31일 송년감사미사까지 테마미사를 계속 이어간다.
본당 주임 오은환 신부는 테마미사에 대해 “본당 25주년을 준비하며 특별히 미사에 중점을 둔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익명성 속에서 진행되는 미사와 달리 테마미사는 서로 친밀감이 높은 신자들이 모이다 보니 미사의 감동이 훨씬 크다”고 밝혔다. 또한 “비신자들에게 하느님을 알리는 것만큼이나 냉담교우들을 회두시키는 것도 중요한데 테마미사를 통해 냉담을 푸는 신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