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은 이미 하느님으로부터 ‘자유’라는 선물을 받았다. 송 신부는 “그것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까닭은 수많은 구속과 집착에 매여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자유’가 무엇인지부터 올바로 알고 있을까? 송 신부는 “‘무엇을 할 수 있는 자유’를 넘어서 나를 구속하고 있는 ‘그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진정한 자유”라고 설명한다.
관계, 인정, 재물, 권력, 심지어 사랑이라는 표현으로 지속되는 ‘집착’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쉽지는 않다. 게다가 이런 집착들은 아무리 좇아도 채워지지 않고 더 큰 공허감만 줄 뿐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이 공허감을 송 신부는 ‘존재론적 공허감’이라고 부른다.
“존재론적 공허감은 절대적인 자리이기 때문에 상대적인 것으로써는 채울 수 없습니다. 절대적인 것은 절대적인 것으로 채워야하지요. 그래서 그 공허한 자리는 절대적인 하느님의 자리이고 사랑의 자리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음의 빈자리를 하느님께 내어 드리고, 그분 은총에 자신을 온통 맡기면 됩니다.”
하지만 각종 교육 등을 통해 문제점과 해결책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개개인의 내면과 삶이 도무지 변화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송 신부는 “그 이유는 우선 고요히 머무를 줄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변화하기 위해서는 “고요히 머무름이 필요하다”고, 즉 “말씀을 묵상해 내 마음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송 신부는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할 행동에 관해 조언한다.
“자유는 포기에서 오는 것입니다. 이 포기는 완전히 하느님께 ‘맡김’으로 가능해집니다. 현실을 받아들이면(‘받아들임’), 그것이 제아무리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거기에서 자유로워집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붙들고 애면글면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실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드리면(‘놓아버림’) 나는 자유로워집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없으니, 하느님 사랑으로 만족하면 됩니다.”
송 신부는 “그러면 내 영혼은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게 된다”면서 피정에 우리를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