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0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대강당에서 열린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학술 심포지엄에서 심상태 몬시뇰(맨 오른쪽)이 총평을 하고 있다.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제공
한·중·일로 구성된 동북아시아 교회의 사명은 교회 자체의 내적·외적 성장이라는 좁은 의미를 넘어 동북아의 평화공동체 건설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설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우선 신부(예수회)는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이사장 이재돈 신부, 원장 김동원 신부)이 5월 20일 오후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에서 마련한 제5회 학술 심포지엄 ‘동아시아 사회와 가톨릭교회’에서 “교회는 본질상 민족을 넘어 보편성을 추구해야 하므로 누구보다 동북아 전체를 공동체로 상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신부는 “동북아에서 당위적, 시대적 과제인 평화공동체 건설을 위해 교회는 역량을 모아 공헌할 필요가 있다”며 “교회는 민족 간, 국가 간, 계급 간 모든 단층 영역에 다리 놓는 역할을 하면서 국가기구는 물론 비정부, 영리·비영리 부문과 파트너십이 요청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가 민족사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한국사회의 압축적 근대화 과정에서 인권옹호, 민주화라는 시대적 과제에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동북아시아 교회가 이 지역의 평화공동체 건설에 기여할 때 비로소 외래 종교라는 한계를 넘어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균 교수(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는 ‘동아시아 사회의 협력의 모색과 교회’ 발제에서 중국교회 복음화와 관련해 “중국교회는 정부와 당에 의한 통제가 강해 단기간에 복음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만큼 장기적 전망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영균 신부(수원 칠보본당 주임)는 발제 ‘한일 주교 교류의 성과와 전망: 연대 신학의 중범위 이론을 위하여’에서 “한일 주교들은 개인적인 만남에서 교류를 시작했지만 양국 사회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공통된 의식을 나누고 양국 사회 현안 문제들로 관심 범위를 확장해 나갔다”고 평가했다. 최 신부는 한일 주교 교류의 향후 과제로는 “정치적으로 이념화 된 사회의 통합과 질서 형성에 교회가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