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스코 여자 재속회, 창립 100주년 기념미사
세상 속에 복음의 씨 뿌린지 어언 한 세기
각자 자기 직업 갖고
드러내지 않고 복음 전파
한국 22명 회원 활동

돈보스코 여자 재속회 회원들이 5월 21일 살레시오회 한국관구장 양승국 신부 주례로 창립 10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돈보스코 여자 재속회(VDB·Volontarie di don Bosco)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5월 21일 서울 영등포구 살레시오회 관구관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돈보스코 여자 재속회는 1917년 복자 필립보 리날디 신부(살레시오회)에 의해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설립됐고, 1978년 교황청립 재속회로 승인됐다. 현재 전 세계 56개국 총 120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한국에는 1981년 진출, 현재 한국 지부 산하 서울과 광주 두 그룹에서 22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이날 미사 중에 정결, 청빈, 순명의 복음삼덕을 지키고 세상 안에서 복음을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서원 갱신식을 가졌다.
미사를 주례한 살레시오회 한국관구장 양승국 신부는 강론을 통해 “훌륭한 창립자를 둔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충만한 영적 삶의 원천인 성령께서 우리들 안에서 활동하시도록 항상 깨어있는 삶을 살자”고 말했다.
돈보스코 여자 재속회는 수도회의 성격을 지니지만 공동체 생활은 하지 않고, 각자 직업을 갖고 자기 삶 안에서 재속회의 영성을 살아간다. 특히 회원들은 직장, 교회공동체, 사회단체 등 세상 안에서 봉헌생활자라는 신원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는 각자가 놓인 상황 안에 깊숙이 자리하며 복음을 전하기 위한 방식이다.
또한 회원들은 사회복지, 학교교육, 유아교육, 노동사목, 의료 분야 등 사회 모든 영역에서 자기 직업을 갖고 활동한다. 한국 지부 회원들은 특히 전례 봉사, 교리교사 등 교회 안의 활동은 물론 소년원 자원봉사, 길거리 상담, 부모 교육 등 청소년 사목 활동, 소외 청소년들을 위한 NGO 활동이나 환경 보전 활동 등에도 동참하고 있다.
세례와 견진성사를 받은 지 3년이 지난 21~40세의 미혼 여성으로, 다른 수도회에서 서원한 적이 없는 이들이 돈보스코 여자 재속회에 입회할 수 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