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임상현장을 위한 윤리자문의 현재와 미래’ 특별 심포지엄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의료현장 윤리적 판단 도와야
윤리자문 체계와 사례 발표
각 분야 전문가들 대화 강조

5월 20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특별 심포지엄에서 케빈 피츠제럴드 신부(왼쪽에서 두번째)를 비롯한 패널들이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소장 정재우 신부, 이하 생명윤리연구소)가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갈등 상황 해결을 위해 의료, 윤리 등 각 분야 전문가들 간 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
생명윤리연구소는 5월 20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하 서울성모병원) 지하 대강당에서 ‘임상현장을 위한 윤리자문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특별 심포지엄을 열고, 이 같은 결론을 이끌어냈다.
히 심포지엄은 ‘호스피스·완화의료와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시행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열려 더욱 주목을 받았다.
발표를 맡은 미국 임상의료 윤리자문 전문가 케빈 피츠제럴드 신부(Kevin T. FitzGerald, 조지타운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미국 모든 가톨릭계 병원에 적용하는 ERDs(Ethical and Religious Directives) 가치 등 미국의 윤리자문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모든 인간은 존엄하다’는 가톨릭 정신을 기반으로 공정하게 윤리적 판단을 내린다”면서 “이 가치에 따르기 위해서는 의사와 환자, 의사와 간호사 등 다양한 이들이 충분히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적절한 윤리적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윤리학에 대해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패널발표에서는 이명아 교수(서울성모병원)를 비롯해 박혜윤 교수(서울대학교병원), 문재영 교수(충남대학교병원)가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윤리자문 체계와 사례에 관해 각각 발표했다.
특히 서울성모병원 이명아 교수는 세 병원 중 유일하게 병원 차원에서 운영하는 ‘임상의료 윤리자문단’ 활동 내용을 공유했다. ‘임상의료 윤리자문단’은 병원장으로부터 위촉받은 의료, 윤리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윤리자문 활동 기구다.
또한 각 발표자들은 종합토론에서 “윤리자문 활성화를 위해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필요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 간 원활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윤리적 결정에 대한 책임감을 보장해주는 병원윤리위원회와의 관계도 중요하다는 데에도 동의했다.
정재우 신부는 환영사에서 “임상의료 윤리자문은 의료 현장에 필요한 윤리적인 판단과 성찰을 도와주는 장치”라면서 “오늘 심포지엄을 계기로 ‘인간의 얼굴’을 한 의료의 모습을 실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슬기 수습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