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대수로 공사에 쓰이는 지름 4m 길이 7.5m의 폐관을 이용해 성당을 꾸미고 그곳에서 미사와 예비자를 위한 교리를 가르쳤습니다』
낮기온이 평균 40도를 웃도는 사하라사막 한가운데서도 이곳에 진출한 근로자들을 모아 놓고 매주일 공소예절과 예비자교리반, 레지오활동 등을 이끌어 오다 지난날 2월 19일에 귀국한 최낙선(37세ㆍ역촌동보당ㆍ안드레아)씨.
지난 87년 1월, 동아그룹의 리비아 대수로공사 현장에 파견돼 만5년동안의 현장생활을 마감하고 현재동아그룹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씨는 그당시 공소상황을 이같이 설명하고 『리비아에서 보낸 5년간의 생활이 자신에게 있어서 잊을 수 없는 긴 피정의 시간이었다』고 소개했다.
최씨는 또『사막 한가운데서 맺어진 가톨릭공동체는 신앙선조들이 형성했던 교우촌 보다 더 진한 사랑으로 맺어진 신앙공동체였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리비아내 각 현장을 중심으로 퍼져있는 약 10여개의 공소중 내륙 사막지방에 위치한 사리르공소 교육분과장을 역임하며 1백80여명의 근로자들에게 예비자 교리와 견진 교리를 가르쳐 왔던 최낙선씨는 이곳 현장에서 한기업의 중견간부로서, 신앙에 굶주린 사람들을 위한 양떼지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다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서울 수유동본당의 꾸리아를 상급 평의회로한「사도들의 모후」 쁘레시디움을 창단,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근로자들과 함께 레지오 마리애 활동도 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최과장은 특히『리비아에는 물자가 풍부하지 않아 대수로공사에 사용되는 75톤의 콘크리트관안에 제대를 설치하고 카페트를 깔아 성당을 만들었다』며『사리르 공소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토관 형태의 공소』라고 자신들이 만든 공소를 자랑했다.
그곳 생활가운데『가족이 보고 싶어 견디기 어려울땐 언제나 주님께 매달리며 기도할 수 밖에 없었다』는 최낙선과장은『이러한 외로움과 설움을 달래기 위해 매일 묵주기도와 십자가의 길, 삼종기도등을 바치며 아내와 현재 4학년이 된 아들의 건강을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5년전 리비아 현지로 떠나기 전날 명동성당을 찾아 통곡하듯 울면서『리비아 생활을 주님께서 주신 피정기간이 될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했었다』는 최낙선씨. 그는 그 피정을 잘 보내기 위해 사막 한가운데 십자가를 세우고 돌을 박아 묵주를 만들었으며 매일의 생활을 기도로서 채우는데 소홀하지 않았음을 자신있게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최씨는 자신을 무엇보다 괴롭힌것은『정치적ㆍ사회적으로 어지러운 고국의 소식을 접했을때 였다』며『사막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의욕과 사기를 위해서라도 고국의 정치가 제발 안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5년간의 리비아 생활동안 별 어려움없이 지낼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이 주신 신앙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교우들과 함께 보냈던 리바아생활은 죽을때까지 잊을 수 없는 은총의 생활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낙선 과장이 근무했던 리비아는 궁극적으로 이슬람 사회주의 공화국을 표방하는 국가로 이슬람교외의 종교는 배척하고 있으며 다만 리비아 개발을 위해 진출한 국가들의 종교에는 간섭하지 않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