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추기경,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 사목서한 발표
한반도 평화 염원하며 매일 묵주기도 바치자
묵주기도의 보화 돌아보며
성모님 메시지 되새길 것 당부
서울, 10월까지 본당 순회 기도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에서도 성모님이 인류에게 전한 메시지를 되새기고 현재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진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맞아 교구장 특별 사목서한을 발표해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지향으로 고해성사와 함께 매일 묵주기도를 함께 바쳐달라”고 권고했다.
염 추기경은 5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교구 내 6개 성당을 돌며 진행될 순례기도(본지 4월 30일자 3면 참조) 일정을 밝히고 이 같이 요청했다.
교서에서 “성모께서 100년 전 세 명의 어린이에게 당부하신 메시지를 되새겨야겠다”고 말한 염 추기경은 “이미 파티마 성모 발현 이전부터 오늘날까지 여러 교황님들이 묵주기도의 의미를 강조하신 것처럼 묵주기도가 지닌 보화를 다시 한 번 돌아보며 우리 모두가 더 열심히 묵주기도를 드려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별히 염 추기경은 “묵주기도는 평화를 위한 기도이면서 가정의 기도이며 가정을 위한 기도”라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우리 모든 가정과 신자들은 우리의 자녀들, 미래 교회의 희망인 어린이들과 청년들이 묵주기도를 배우고, 그들이 직면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기도로써 도움을 받도록 힘써야 한다”고 전하고 “최초의 감실인 성모님을 본받아 성체성사 중심의 삶을 꾸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의 이번 특별 사목서한은 ‘유일한 분단국가로 여전히 전쟁의 위협과 고통이 끊이지 않는 한반도 상황에서 회개와 평화를 위한 기도를 다시 한 번 봉헌하자’는 요청으로 풀이된다.
‘국제성가정연합회’ 발의로 17일부터 한국서도 순회 기도
한편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축복한 파티마 성모상을 모신 전국 순회 기도회가 마련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월 11일 교황청에서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 순례 파티마 성모상’ 6개를 축복한 바 있다. 성모상들은 올 한 해 동안 대륙별로 1개씩, 전 세계 6개 대륙의 성당과 교회 기관들을 순례, 100주년을 기념하고 성모 발현의 메시지를 새롭게 전한다.
한국 일정은 5월 17일~6월 6일, 서강대학교를 기점으로 서울과 대전, 대구, 광주, 부산교구를 거쳐 의정부교구 참회와속죄의성당에서 마무리된다.
이 순회 기도회는 ‘국제성가정연합회’(the Alliance of the Holy Family International, AHFI)에서 발의해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는 예수회 한국관구(관구장 정제천 신부)가 소개하고, 주교회의 상임위원회 승인을 거쳐 전국 단위 신심행사로 열린다.
정제천 신부는 “이 순회 기도는 교황청이나 ‘파티마의 세계사도직’이 아니라, 신생 단체인 ‘국제성가정연합회’가 발의한 것”이라면서 “한국교회도 전 세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 뜻깊은 순례기도회에 동참하자는 취지에서 한국에 소개하고 기도회를 주관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에 앞서 홍콩(1월 13~28일)을 시작으로 대만과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 파티마 성모상을 모신 순회 기도회가 열렸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기념 행사가 열리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11월 27일~2017년 11월 26일까지 1년을 성년으로 선포했고, 발현 기념일인 5월 13일에는 직접 파티마를 방문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